전력인프라 58억불-석유‧가스플랜트 178억불 협약
韓 해외진출‧이란 인프라 구축 이해관계 맞아떨어져

[에너지신문] 박근혜 대통령과 우리나라 경제사절단의 이란 방문이 에너지산업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전력과 석유, 가스 등 에너지분야에서만 총 236억달러 규모의 협약을 성사시키며 '잭팟'을 터뜨린 것이다.

한전과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에너지공기업들은 이란 현지 전력인프라 및 석유, 가스플랜트 구축을 위한 크고 작은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이란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

먼저 한전은 이란 전력공사와 총 58억달러 규모의 10개 MOU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19억달러 규모의 박티아리 수력발전 건설사업을 비롯해 차바하 경제자유구역 내 발전, 담수, 수처리 등을 담당할 모크란 담수발전 플랜트(6억달러)와 648MW 규모의 댐 및 수력발전소를 짓는 카룬II 수력발전 프로젝트(5억달러) 등 굵직한 전력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500MW급 LNG복합화력을 건설하는 잔잔, 네이자르, 바프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사업(각 5억달러)과 전력과 용수를 동시에 공급하는 차바하르 발전소 건설(6억달러), 각각 500MW와 320MW급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하는 반다르 아바스 1단계 사업(4억달러)과 솔타니에 사업(3억달러), 아르드코 매립장 복원 및 매립가스 발전사업(1억달러) 등 모구 10건의 사업이 추진된다.

10건의 MOU 체결 외에도 한전은 △전력망 효율 향상 △스마트그리드 △노후발전소 성능 복구 △관련 R&D 등 4대 분야에서 이란전력공사와 긴밀한 협력 체제를 유기키로 합의했다. 또 발전, 송배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을 뒷받침하기로 약속했다.

이란은 자국 내 전력수요가 연평균 약 5.5%로 급증하고 있는데 반해 전력인프라가 크게 부족해 발전 및 송배전 설비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란 정부는 전력인프라 구축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한전을 비롯한 우리나라 전력 기업들에게 큰 신뢰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석유 및 가스 부문의 협력도 활발히 진행됐다. 이날 총 9건 178억달러 규모의 석유, 가스관련 협약이 체결된 것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먼저 한국가스공사와 이란석유공사는 가스파이프라인 건설 등을 위한 MOU를 비롯해 가스전 개발과 신규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추진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16억달러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시설 개선사업에 대한 합의각서(MOA)와 20억달러 규모의 바흐만 정유시설 1단계 사업에 대한 MOU가 각각 체결됐다.

아울러 NGL-2300 건설사업(9억달러)에 대한 MOA, 비드 볼란드2 가스정제사업(30억달러) 및 이란-오만 해저 파이프라인 프로젝트(15억달러)에 대한 MOU가 맺어졌다.

이밖에도 사우스파 12단계 확장 2단계 사업(36억달러)은 기본협정(FA)이 체결됐고 아살루에 폴리프로필렌 공장 건설사업(5억달러)은 MOA가 체결됐다.

양국의 이번 에너지 분야 협력은 해외사업에 적극적인 우리나라와 자국내 전력인프라 구축 및 석유 가스의 산업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란 측의 이해관계가 부합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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