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기산업 발전방향 논의의 장

▲ 유태환 KERI 원장(앞줄 오른쪽 4번째)을 비롯한 중전기기산업 대표자 초청 간담회 참석자들이 간담회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근 한국전기연구원이 중전기기 산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세계 단락시험협의체(STL)의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계기로 중전기기 산업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 중전기기 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중전기기 분야 국제공인 시험·인증기관으로서 세계적 수준의 시험·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유태환 www.keri.re.kr)은 8일 중전기기산업 대표자 초청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유태환 원장, 김호용 선임연구본부장, 박경엽 선임시험본부장을 비롯해 대한전기학회, 전기위원회,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한전, LS산전, 효성, 현대중공업 등 산학연 대표자들을 참석했다.

KERI 박경엽 선임시험본부장은 ‘STL 및 중전기기 산업 관련 설명회’ 순서를 통해 STL 정회원 가입 활동경위, 의의 및 기대효과에 대해 설명했으며 이어 참석자들간 토의를 통해 중전기기산업의 발전 방안 제안 및 의견을 수렴했다.

박경엽 선임시험본부장은 발표를 통해 “STL은 세계 중전기기 시험인증분야 및 제품시장에서 독보적 권위를 점유하고 있으며 스웨덴,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은 자국에 STL 정회원 시험기관을 보유하고 있다”며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수출을 확대 중인 국내 중전기기산업의 발전 촉진과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STL 정회원 시험기관의 확보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KERI가 STL 정회원 자격을 획득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적 수준의 시험인증기관으로서의 위상과 더불어 네델란드 케마(KEMA), 이탈리아 체시(CESI)에 이어 전기분야 ‘세계 3대 공인시험인증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국내에 STL 시험기관을 보유함으로써 ‘한국 중전기기 산업’ 및 국내 제작사의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해외고객의 국내제품 선호도 증가, 수출 확대 등의 부수적인 효과와 함께 STL 브랜드가 부착된 KERI 성적서 및 시험인증서의 통용성을 전세계 확대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국내 중전기기 산업 발전 방안으로 △전력공급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개발, 전력IT기술 개발,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개발조직 체계 보완 등 차세대 전력공급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 전략 강화 △CIGRE, IEC, IEEE 등의 국제활동 강화와 국산 중전기기 품질과 신뢰도 제고를 통한 해외시장 브랜드 파워 및 신뢰도 제고 △과당경쟁 지양과 인지도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한 시장공략 등 차별화된 해외시장 진출 전략 전개 △부품공유·공동개발 및 대·중소기업 간의 협력체계 구축 등 산학연관 실무자급 미팅의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참석한 중전기기 대표자들은 KERI의 STL 정회원 가입을 축하하면서 이번 쾌거를 계기로 전 세계 시장에서 KERI의 브랜드 파워를 더욱 강화해 나가주길 기대했다.

대한전기학회 문영현 부회장(연세대 교수)은 “KERI의 STL 정회원 자격 획득은 시험인증분야의 새로운 획을 긋는 계기”라고 말하고 “우리나라는 그동안 IT 등에 밀려 중전기기 분야에 설비투자가 미진했던 것 같다. 개발도상국은 IT투자보다 전기에너지 확보, 전기설비 구축에 먼저 투자한다. 관련 기술에 대한 주도권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넘어가기 전에 국내 중전기기 업체의 신뢰도를 확보하는 한편, 전기기술 발전에 공이 큰 관계자 포상도 필요하다. 향후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하는 한편,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의 핵심 기술은 중전기기 분야에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위원회 구자윤 위원장은 “산업체가 대학을 파트너로 생각하고 대학과 기업간 인력양성 공급체가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하고 “또한 기업들이 CIGRE(국제 대전력망 기술회의) CEO 미팅 등에도 적극 참석하여 의견 수렴 및 정보교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진전기 최준용 부회장은 “변압기, 차단기 등 중전기기 해외 시험을 할 경우 운송비만 3억원 가량 드는 경우도 있다”면서 “STL 가입에만 그치지 말고 KERI의 기술과 역량을 전세계에 홍보하는데도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효성 조현문 중공업 PG장은 “국내 기업이 해외수출을 위해 해외 STL 시험소에 시험을 받는데 비용도 많이 들지만 시간도 6개월 가량 걸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KERI의 STL 정회원 가입을 계기로 중전기기 산업의 국가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하며, 기업의 해외 홍보 강화와 더불어 KERI와 정부는 해외 전력청을 순회하는 로드쇼 등도 동시에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중전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산업체 CEO 등 산학연관 대표자의 모임 정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정기적인 모임 추진을 검토하는 등 중전기기 분야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한편 국내 중전기기 산업은 2010년 현재 수출 100억달러로 세계 6위 수준이며 2020년 수출 400억달러 달성을 통해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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