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서부발전·삼성물산 지분매각 나서
서부발전 “공기관 부채감축 정책 따른 것”

[에너지신문] 동두천복합화력 발전소가 상업운전 4개월여 만에 지분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LNG복합발전의 가동률 하락에 따른 수익 악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나 대주주인 한국서부발전은 다른 입장을 내놨다.

지난 3월부터 상업운전에 돌입해 5월 준공식을 가진 동두천복합화력은 총 사업비 1조 6000억원이 투입됐으며 1716MW(858MWx2기)의 설비용량을 갖췄다. 국내 최초로 MHI사의 J-Class 가스터빈을 적용, 발전용량뿐만 아니라 전력효율성 측면에서도 가장 우수한 복합화력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발전소 가동을 통해 연간 56억원의 세수입과 35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 등 동두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수도권의 안정적 전력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운영주체인 동두천드림파워(주)가 전체 지분의 약 46%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분매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림파워는 공기업인 서부발전과 민간기업들이 공동출자한 법인으로 대주주인 서부발전이 33.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물산(31.2%), 현대산업개발(14.2%), 재무 투자자(11%), GS에너지(10%)가 지분 참여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은 여름철 전력판매 성수기에도 불구, 가동률이 40%에 머물고 있는 LNG복합발전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 1, 2대 주주인 서부발전과 삼성물산이 사업에서 철수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드림파워 보유 지분 15%를 매각키로 한 서부발전은 지난해 10%의 지분을 이미 매각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보유 지분 전체를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부발전 측은 지분 매각은 수익률 하락에 따른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서부발전에 따르면 동두천드림파워는 3월 상업운전 이후 상반기 영업이익 276억원을 달성했으며 7월말 기준 누적 이용률은 76.8%에 이른다. 즉 이번 지분 매각은 수익성 악화가 아닌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따른 부채감축 계획 이행의 일환이라는 게 서부발전의 입장이다.

또한 삼성물산의 경우 건설출자자(EPC)로 사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발전소 건설이 완료된 후 운영 단계에서의 지분 매각은 사전에 예견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LNG복합 경영 악화에 대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 가동률이 떨어지자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두 기업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동을 취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누가 매각한 지분을 인수할 것인지에 대해 서서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NG 복합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이를 인수할 기업이 선듯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만약 인수 의향을 보이는 기업이 나타나더라도 높은 금액에 지분을 매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