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조석 사장 지휘 ‘해체TF팀’ 구성
고리1호기 해체에 15년…관련 업계 주목

[에너지신문] 산업부의 권고에 이어 한수원 이사회가 계속운전 승인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가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향후 고리 1호기 해체를 위한 기술개발 및 사업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이사회에서 계속운전 승인신청을 포기하는 것으로 결론 난 직후 한수원은 해체준비를 위한 전사 TF(Task Force)팀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조석 한수원 사장은 “직접 TF팀장을 맡아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발 빠른 전담 TF팀 구성 발표 및 조 사장이 직접 팀을 이끌겠다고 강조한 것은 우리나라 첫 원전 해체 사례가 된 고리 1호기의 해체사업이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원전해체 산업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한수원의 의지로도 풀이된다.

한수원에 따르면 이번에 구성된 TF팀은 오는 8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고리 1호기의 운영 시한인 2017년 6월 18일까지 원전의 안전 운영과 함께, 국내 최초의 원전해체를 앞두고 기술개발 및 해체사업 준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TF팀은 조석 사장을 팀장으로 본사 본부장 및 관련 처·실장, 고리원자력본부장, 중앙연구원장 등 최정예 간부들로 구성된다. 관련 본부는 △품질안전 △기획 △관리 △발전 △엔지니어링 △고리원자력본부 등이다. 조석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TF위원회를 운영, 주요 사항을 심의, 의결하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각 분야별 처·실장 회의체를 별도 운영한다.

원자력안전법 제2조제24항에 따르면 원전 해체는 시설운영을 영구적으로 정지한 후 해당시설과 부지를 철거하거나 방사성 오염을 제거함으로써 법 적용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말한다.

원전 해체 기술은 방사선안전관리, 기계, 전기, 화학, 토건 등 여러 분야의 지식과 기술이 복합된 종합 엔지니어링·융합 기술로 선진국들도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후쿠시마 사고를 기점으로 해체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부 주도하에 관련 R&D를 추진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건설 및 운영능력은 대등하나 아직 해체기술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해체기술 연구개발 역시 한수원이 앞장서고 있는데, 원전해체 계통 및 기기제염 등 정부과제 2건, 자체과제 4건을 수행했거나 수행 중에 있다. 민간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정부과제인 ‘폐SG 제염해체 상용화기술 개발’사업을 현재 수행 중이다.

원전해체는 △영구정지 사전 준비 △사용후핵연료 냉각 및 안전관리 △제염 및 해체 △부지복원의 순서로 추진되는데 고리 1호기 해체에는 최소 15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에 따르면 이미 1차 계속운전 중인 고리 1호기는 2017년 6월까지 정상 운영되며, 이 기간(2년) 영구정지 전 준비단계를 거쳐 원자로 정지 후 안전관리 및 사용후핵연료 반출에 5년이 걸린다. 이후 제염 및 본격 해체작업에 6년, 복원 및 종료시점까지 2년이 각각 소요될 전망이다.

고리 1호기의 폐쇄 확정에 따라 한수원을 비롯한 관련 업계가 해체사업을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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