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에 태양광 셀 생산 공장 설립
충청권 태양광 클러스터 중심 구축
국내외 막론 태양광 확대 시동 걸어

[에너지신문] 한화그룹이 충청권을 전진기지로 삼고 국내외 태양광 발전 산업에 연이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충청권을 태양광 클러스터의 구심점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이를 본격화 하고 있다. 한화의 이러한 광폭 행보는 한화큐셀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한화는 올해 2월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으로 이원화돼 있던 태양광사업을 한화큐셀로 통합, 단숨에 태양광 셀 제조분야에서 글로벌 1위로 도약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 헤드쿼터를 두고 태양광 사업 확대를 위해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태양광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주목되는 부문은 한화그룹이 태양광 산업 발전과 고용창출 등을 위해 국내에 태양광 셀 공장을 국내에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점이다.

그동안 한화는 국내에서는 모듈 생산만 집중하고 셀의 경우 말레이시아와 중국 치동의 생산 공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때문에 한화의 이번 발표는 획기적인 변화를 암시한다.

특히 국내 공장보다 해외공장을 증설하는 것이 비용 편익측면에서 더 유리하고 기존 원가절감을 위해 독일 셀 공장을 폐쇄했던 점과 비춰보면 이번 진천 셀 공장 설립에는 김승연 회장 등 그룹 수뇌부의 입김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김 회장이 지난 22일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충청도를 거점으로 태양광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공식발언을 한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즉 한화는 미래 먹거리 창출의 핵심 사업에 태양광 사업을 낙점하고 그 출발점을 국내로 하겠다는 것.

한화는 이러한 전략 목표를 바탕으로 진천 산수산업단지에 태양광 셀 공장을 짓기 위한 부지 마련에 착수 했다. 최근 13만 m²(약 3만 9000평) 부지와 연면적 4만 2816m²(약 1만2900평)인 건물을 909억 원에 매입하며 발 빠른 후속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셀 공장에 대한 규모 및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발표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태며 수뇌부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건립과정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진천 셀 공장이 완공되면 세계 태양광 셀 생산규모 1위 업체인 한화큐셀의 입지는 더욱 강화된다. 또한 인근 음성 모듈공장과 연계, 태양광 제조사업에 시너지창출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에 더해 충남의 태양광사업화 밸리, 대전의 대덕연구단지의 태양광연구개발(R&D) 기능에 올해 연말까지 서산에 조성될 서산태양광벤처단지까지 마무리되면 충청권은 한국 태양광 산업의 핵심 메카이자 한화큐셀의 해외 전초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화는 그 일환으로 올해 말 까지 충남 홍성군 죽도에 태양광에너지 발전설비를 건설 100% 에너지자립섬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충남도 지역의 2차 전지 및 신재생 에너지 관련 중소기업들과 연계, 디젤발전을 100%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방침”이라며 “죽도를 대상으로 한 에너지 자립섬 프로젝트 사업 완료 이후에는 삽시도 등 충청남도 내 7개 섬으로 이러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큐셀, 국내외 태양광발전 확대 ‘시동’

한화큐셀은 충청권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광폭행보로 이어지며 그 범위가 어디까지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자체의 태양광발전사업 참여로 나타나고 있다. 한화큐셀 컨소시엄과 삼척시는 27일 태양광발전단지 구축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우선 삼척시 관내 공공·민간유휴지 33만㎡ 부지에 설비용량 20㎿ 규모의 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오는 2018년까지 총 1800억원을 투자, 100㎿ 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 건설 계획을 담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화큐셀의 선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에 2016년 말까지 총 1.5GW(약 25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의 모듈을 공급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또한 지난해 미국에 6GW의 태양광 발전 규모를 올해는 8GW 규모로 확대,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세를 이룩한다는 목표를 이뤄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해결돼야할 문제도 여전하다. 현재 태양광 산업에 대한 수익성 회복 전망이 나오지만 kg당 15달러 이하로 떨어진 폴리실리콘 국제 가격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폴리실리콘의 국제가격이 어떻게 형성 되느냐가 한화의 태양광사업 확대의 중요한 분수령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의 태양광 발전 사업은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며 고전을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흑자로 돌아서며 재계 안팎에서 무리한 투자라고 지적받아왔던 것과 달리 효자 사업으로 점차 자리 매김하고 있다. 향후 큰 변수가 없다면 태양광 발전 사업의 순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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