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신수종 사업으로 공조분야 선택
PE기반으로 성장, 글로벌 경쟁위해 이젠 ‘양손기업’ 변신

 이 기업을 주목하라 - 폴리텍

[에너지신문]‘기존 기업이 성공적으로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고객가치에 근거한 변화를 담보해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고객 니즈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갖춰야 한다. 이것이 바로 혁신활동의 출발점이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PE볼밸브 및 이음관 전문업체인 폴리텍(회장 김덕현)의 변화가 무섭다. 2010년 사업부 개편 통해 신규 사업으로 의료기기와 소화기 사업에 진출한 폴리텍은 2012년 PE파이프를 이용한 해양구조물사업과 공조사업부를 신설, 히트펌프 제조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기존 사업과 연관성만을 따져 본다면 폴리텍의 신규 사업들은 모두 기존사업과 큰 연관성을 갖지 않은 생소한 분야다. 하지만 이중 히트펌프 사업은 최근 폴리텍의 성공신화를 이끌었던 PE볼밸브에 이어 촉망받는 신수종 사업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최근 폴리텍의 변화 행보는 송재용 교수의 말처럼 ‘양손잡이 기업’의 전형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경제와 기업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향후 경제를 먹여 살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저가시장에는 중국을 비롯해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줄줄이 버티고 있다. 더 이상 저원가 전략을 펼치기 힘든 상황이 됐다.
결국 이를 뛰어넘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이 대부분 국내 기업들이 직면한 위기의 상황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존속적 혁신’ 뿐만 아니라 ‘화해적 혁신’을 통한 새로운 신성장 엔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송 교수의 주장이다.


 

‘히트펌프’, 전력위기로 다시 부활

전력대란 이후 에너지 문제는 이제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전력부족으로 인한 심각한 위기를 겪으며 국내 에너지산업 역시 양적인 성장에서 이제 질적인 변화를 담보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최근 모든 에너지 기자재의 핵심은 가격과 효율성에 맞춰지고 있다. 더구나 원가 외곡 현상이 심한 전기요금의 현실화 또는 가격인상 여론이 높아지면 더 이상 값싼 전기요금을 기대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유지관리비용이 적지 않은 가정이나 업소용 냉난방설비의 경우는 사용자들의 선택기준이 더욱 분명해 지고 있다. 설비의 효율성과 에너지 절감효과를 고려한 똑똑한 선택이 일반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대표적인 냉난방설비로 히트펌프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축열식 히트펌프가 보일러 및 가전 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심야전기 보일러의 노후에 따른 교체 주기가 돌아오자 한전에서 축열식 히트펌브 보일러 보급을 위한 지원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 폴리텍에서 개발한 히트펌프 '폴리텍 H-PIA'


정부 지원사업으로 급성장 기대

축열식 히트펌프 보일러 사업은 2010년부터 한국전력공사가 준비해 온 국책사업이다. 1998년부터 시작돼 2009년까지 보급되다 이제는 사회복지시설과 차세대계층을 제외한 신규설치가 중단된 심야전기보일러의 교체 주기에 맞춰 이뤄진 프로젝트다. 동절기 전력피크로 인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된 한전의 자구책인 셈이다.

한전은 매년 불어나는 수 천억원의 손실을 해결하고자 지난 8월부터 전력효율이 높은 축열식 히트펌프보일러 보급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심야전기보일러 사용자가 축열식 히트펌프보일러로 교체하면 구입비의 약 25%, 최대 25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한전이 제시한 보조금은 총 75억원으로 현재는 3000대 규모에 불과하지만 매년 사업 규모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기존 난방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보일러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공조 기술을 갖춘 삼성, LG 등 주요 가전 업체까지 히트펌프 시장에 뛰어들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에 보급된 심야전기보일러는 약 56만대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보일러 출력 20~30㎾(히트펌프 보일러 15㎾)급은 34만대, 이중 실제 교체수요는 40% 안팎으로 약 13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축열식 히트펌프는 대당 가격이 설치비 포함해 1000만원 안팎이다. 따라서 향후 국내 히트펌프 교체 시장은 최소 1조3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차별화된 기술력, 폴리텍 H-PIA

폴리텍이 출시한 히트펌프 Polytec H-PIA는 공기열을 이용한 히트펌프 중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장점으로 한 제품이다. 특히 최근 제품을 써본 유저들을 중심으로 그 우수성이 알려지며 꾸준한 매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다 사업의 본격적인 참여와 함께 올해부터 정부의 지원사업까지 본격화되며 앞으로의 전망도 기대된다. 물론 한전의 자금 지원사업의 대상기업으로 아직 포함되지 못했지만 히트펌프 시장의 양적성장이 미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텍 H-PIA는 전기를 이용해 공기 중에서 열을 흡수해 고온의 열을 생산하는 기계장치다. 바로 주변의 공기열 활용한 히트펌프. 여름에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실내의 열을 에어컨이 빼앗아 실외기로 뜨거운 바람을 배출한다. 하지만 이 원리를 역으로 이용하면 겨울에 실내기 쪽으로 뜨거운 매체를 공급할 수 있다. 이 열을 이용해 저장된 물을 데워 실내 바닥에 공급하는 것이 히트펌프의 기본 원리인 셈이다.

공기열 히트펌프의 가장 큰 장점은 주변 대기온도를 이용하기 때문에 적은 에너지로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반면 자연의 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환경에 적합한 제어설정이 가능해야 안정성 있는 운전과 효율성이 보장된다. 즉 풍량, 습도, 기압, 축열용량, 수온에 대한 정밀한 제어기술이 필요하며 폴리텍은 이 분야에 국내 최고의 유틸리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폴리텍이 출시하고 있는 H-PIA는 최고급 디지털 스크롤 콤프레셔 2대와 2원화 된 두 가지 냉매를 이용한 이원 사이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것이 기존 히트펌프들과 차별화된 기술이다. 더욱이 히트펌프에 적용된 핵심부품인 콤프레셔는 120년 전통의 코플랜드사 제품만을 채용하고 있다.

자유로운 모듈간 연결을 통해 용량구성을 다양화 할 수 있다는 점도 폴리텍의 차별화된 점이다. 특히 CO₂발생이 전무한 친환경 제품일 뿐만 아니라 기존 시스템 에어컨이나 실내 설치되는 냉난방 설비와 같이 실내로 냉매가 누설 될 염려도 없다. 시스템 에어컨과 비교해 냉매 충전량 또한 소량에 불과한 점도 유지관리 등 비용면에서 큰 장점이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진검승부

폴리텍의 H-PIA는 영하 20도의 혹한지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대기 중에 열을 쉽게 취득해 70도 이상의 고온수를 생산한다. 또한 대기열을 이용함으로써 가스히트펌프나 일반 전기히트펌프, 냉/온수기 등과 비교해 에너지 절감 효과가 탁월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폴리텍의 H-PIA를 LPG와 경유를 사용하는 제품과 비교한 연료 절감률은 무려 80%이상으로 확인됐다. 가격이 저렴한 LNG와 비교해도 60% 이상 비용이 절감된다.

축열 및 축냉조를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한 온도의 냉, 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으면서도 별도 보조열원도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안정성과 내구성도 강점이다. 가스나 경유, 등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폭발이나 화재의 위험성이 적다. 시스템 제어가 간단해 고장이 없고 저압운전으로 타사 동일 제품과 비교해 수명이 긴 장점을 가지고 있다.

폴리텍 H-PIA는 냉매의 이원 사이클을 채용함으로써 혹한기 효율급감의 문제가 없으며 안정적으로 70도 이상의 고온수 생산이 가능하다. H-PIA는 R410 냉매를 이용해 1차로 50도의 온수를 생산하고, 다시 R134 냉매와의 열교환을 통해 고온수를 생산하는 원리다. 일반 단 사이클 제품의 경우는 55도 이상의 온수생산에 어려움이 있다.

H-PIA는 기존 공기열 히트펌프의 문제인 혹한기 성능저하와 고장의 원인을 자체적인 기술력을 통해 완벽히 해결했다. 바로 독자적인 제상 특허와 과부하방지 제어시시스템을 적용한 것. H-PIA는 이원 역사이클 구동을 통해 겨울철 공기열 히트펌프 고장의 고질적 원인인 제상문제도 해결했다. 이 기술은 현재 폴리텍이 가진 자사만의 특허다. 영하 15도에서도 효율 200%이상을 구현한 H-PIA의 성능은 이미 국가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 폴리텍의 히트펌프가 설치된 안면도 오션캐슬
중소형시설 맞춤형 마케팅 전략

현재 폴리텍은 난방전용 제품인 Poly B-015와 Poly B-025, 냉방전용제품인 Poly C-030과 냉난방이 동시 가능한 Poly BC-025 4종의 모델을 출시중이다.

난방전용 제품인 Poly B-015의 일일 정격난방출력(15시간)은 4만5750W/hr이며 생산열량은 59만175Kcal로 소비전력은 시간당 15kW다. 120평 규모의 업무용 건물에 적합한 제품으로 일일 온수 생산량은 3.6톤이다.
Poly B-025는 난방능력 7만9300W/hr이며 생산열량은 98만3625Kcal로 시간당 소비전력은 26kW다. 220평 규모에 적합한 제품으로 일일 온수생산량은 6.7톤이다.

냉난방이 가능한 Poly BC-025는 Poly B-025와 동일한 난방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냉방출력은 시간당 7만7209W, 냉방시 생산열량은 시간당 6만6400Kcal이다. 역시 220평 규모의 업무용 건물의 냉난방에 적합한 제품으로 일일 온수생산량은 6.7톤이다.

냉방전용인 Poly C-030는 300평 규모의 업무용 건물의 냉방에 적합한 제품이다. 일일 정격냉방출력은 시간당 11만5814W이며, 생산열량은 9만9600Kcal, 시간당 소비전력은 30kW다.

타사제품과 비교해 제품 구매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인 것도 차별화된 폴리텍만의 마케팅전략이다.
현재 국내 보급되는 히트펌프는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시공비를 포함해 최소 1000만원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아무리 에너지효율이 높은 제품이라도 구매자 입장에서는 초기 제품설치에 따른 비용부담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폴리텍은 이같은 구매자들의 초기투자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금융회사와 렌탈 포괄약정을 채결했다. 제품구매시 신한금융 및 KDB한국산업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우선적으로 제품을 무상으로 설치한 후 리스상환을 통한 분납이 가능하다.

제조와 판매, 설비의 일원화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폴리텍만의 장점이다. 25년의 성실한 기업경영으로 책임있는 사후관리 능력을 구현하고 있는 폴리텍의 사후관리 시스템도 소비자에게는 신뢰를 준다.

현재 폴리텍의 H-PIA는 레저숙박시설을 비롯해 관공서와 병원, 복지시설, 화훼농장 등 국내외 30여곳 이상 설치,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설치장소로는 서울리츠칼튼 호텔을 비롯해 제주 코델리아리조트, 경기광주 동인병원, 경기안양 좋은이웃교회와 제주감귤농장, 평창 고랭지 파프리카 하우스 등이 있으며 사용자들의 호평 속에 지속적인 설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 폴리텍의 히트펌프가 설치된 서울 리츠칼튼호텔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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