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범 기자.
예전 국내 모 재벌 총수가 임종 직전 본인을 대신해 회사를 이끌어갈 자녀들을 불러 이러한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얘들아. 절대 돈 안되는 사업은 시작하지 마라.”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만큼 기업 경영에 있어 이윤 창출은 생의 마지막으로 남길 말일 만큼 중요한 것이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신재생에너지는 아직까지 ‘돈 안되는’ 사업이다.

그나마 태양광이 폴리실리콘 등의 해외수출로 외화벌이에 일조하고 있지만 자동차, 반도체, 조선과 같은 수출기반산업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다. 풍력의 경우 대기업들이 많이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수출 실적조차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반도체, 조선에서 우리에게 밀렸던 중국이 태양광과 풍력에 미칠듯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면서 신재생에너지만큼은 자기네들이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각오다.

최근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는 아직까지 경제성이 없다며 ‘원전 불가피론’을 재차 강조했다. 후쿠시마 사태와는 무관하게 원자력 정책은 신재생에너지 등 원자력을 대체할 발전원이 등장할 때 까지 지속 추진한다는 것이다.

아직 원자력을 앞설 만한 발전원이 없는 것은 맞지만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를 경제성 있는 사업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뚜렷이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 기업들의 수출지원정책을 펼치고 내년부터 RPS가 본격 시행된다고는 하지만 정부의 계획대로 산업이 크게 성장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또한 태양광과 풍력을 제2의 반도체, 조선사업으로 육성하겠다면서도 중국의 대규모 물량 공세에 맞설 구체적인 방안은 없다.

정부가 정말 신재생에너지를 경제성 있는 사업으로 육성하려면 앞으로의 그럴듯한 시행 계획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투자와 지원이 더 절실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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