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신재생에너지 개발 42조 투자

한전과 발전 6개사가 2020년까지 약 42조5000억원을 투자해 11.5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국가 전체 신규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72%에 달하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상 최대규모 사업이 될 전망이다.

한전은 현재 19% 수준인 한전 및 발전 6사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비중을 61.2%까지 높이는 '중장기 신재생에너지 사업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추진 계획은 정부의 2035년 1차 에너지 기준 신재생비중 11%, 신재생공급의무화제도(RPS)의 2022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부분 공급목표 10% 및 현재의 신재생에너지 목표대비 이행실적,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요구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수립됐다.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은 2012년말 기준 국가 목표의 64.7%를 이행하는데 그쳐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한 획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또한 폐기물 등 일부 에너지원에 대한 편중현상이 심해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업계는 해외 수출을 위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전은 전국의 전력망과 개발조직을 보유한 공익적인 기업 특성을 활용, 민간중심의 사업 분야와 차별화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세부계획을 보면 먼저 성장성은 높으나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요해 민간분야 진출이 어려운 해상풍력, 지열, 조류발전 개발은 국가 정책사업으로 추진한다. 또 신재생발전의 전력망 접속용량을 현재의 2배(80MW)까지 확대, 전력망 접송용량 포화로 추가개발이 중단된 남부지방의 신재생사업 개발의 장애를 해소할 계획이다.

육상풍력 사업개발 활성화를 위해 한전 보유 송전철탑에 풍황 측정기구를 구축, 전국의 풍황 실측지도를 작성해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며 신재생에너지개발 예정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소득창출이 가능한 성과공유형 수익모델을 적용하고 연금형태로 수익을 지급하는 '복지연금형 사업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주민참여형 사업 추진으로 수용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번 중장기 사업에 투입될 42조5000억원의 재원은 2020년까지 누적 발생하는 한전과 발전 6사의 당기순이익으로 10조원,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활용해 나머지 32조50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연도별 투자계획은 순이익 규모와 공공기관 부책감축 목표를 고려해 진행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신재생산업의 기술개발, 보급확대, 산업화의 선순환 체계 구축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원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 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약 26만7000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한전 및 발전사들은 이들의 해외 브랜드 인지도와 국내업체의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국내기업들과의 동반 진출을 통해 2020년 해외 신재생에너지사업 매출 2조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