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성과 기업이념 녹여 설계
친환경기술 연 3천톤 탄소 저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은 10일 경북 경주시 양북면에서 본사사옥 신축공사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공식에는 지역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치러졌다. 2015년 말까지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한수원 기공식 현장을 찾아 지방이전 계획과 신사옥에 대해 알아봤다.

▲ 한수원 경주 신사옥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은 10일 경주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신사옥 기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283번지 일원에 건립되는 한수원 본사 신사옥은 임직원 1100여명이 근무하게 되며 부지면적 15만7000㎡, 연면적 7만5000㎡, 지상 12층 규모로 설계비는 104억원, 공사비는 22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2015년말 이전 완료
한수원의 본사 이전은 2006년 경주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지역으로 결정되면서 정부가 방폐장 유치 지역에 한수원 본사를 두겠다는 공약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2012년말까지 본사 직원 200여명을 경주시에 조기 배치했고, 사옥 준공여부와 관계없이 경주시 일대 건물을 임차해 기존 계획보다 1년을 앞당긴 지난해말까지 서울 본사 직원 전원을 이동시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임시사옥과 사택확보가 차질을 빚으면서 이 계획은 지키지 못한 약속이 됐다. 경주시가 추천한 한마음병원 등 12개 시설은 용도가 부적합해 사용이 어렵고, 서라벌대 유휴시설은 용도변경과 시설개축에 10개월 이상 걸려 조기이전 효과가 없어서다.

결국 한수원과 경주시 측은 양북면 장항리 신사옥이 준공되는 2015년 12월에 본사를 이전키로 결정했다. 사실상 공기업 중 가장 먼저 이전이 결정됐으나 결과적으로 가장 늦게 서울을 떠나게 됐다.

에너지 저소비 친환경 건축
부지는 이미 정지공사가 완료돼 있다. 한수원은 10일 기공식을 갖고 2년여에 걸친 공사에 착수한다. 새 사옥은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성과 한수원의 기업이념을 녹인 디자인을 표방한다.

신사옥은 쿨튜브시스템, 윈드터빈과 같은 28가지의 핵심 친환경기술을 적용해 연간 4억7000만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3000톤 이상의 탄소 배출량을 저감시킬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31% 이상 적용해 업무시설의 난방 에너지와 사무실 조명을 100% 충당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에너지 저소비형 친환경 건축 구현을 위해 녹색 건축물 최우수 등급, 에너지 효율 1등급, 지능형 1등급, 초고속 정보통신 특등급의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설비로는 지열(680RT), 태양광(750kW), 태양열(897㎡), 광덕트 조명(19개) 등이 설치된다.

건물 외벽은 고효율 단열재 사용과 창호면적 최소화, 사무동 수평차양 설치 등을 통해 에너지 절감형으로 시공된다. 주변 조경은 기존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되 대지면적의 절반을 생태공간으로 조성해 자연친화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상 4층 컨벤션센터도
한수원은 본사 사옥과 별도로 경주시 신평동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짓고 있다. 1200억원을 들인 이 시설은 3400여석 규모의 대회의실과 700여석 규모의 중·소회의실 12실을 갖출 예정이다. 완공 후 시에 기부채납되며, 공정률은 50%를 넘어섰다.

아울러 한수원은 201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자율형사립고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 787억원을 들여 경주시에 정원 360여명 규모의 학교를 건립하고, 정원의 40% 이내를 한수원 직원 자녀로 뽑을 예정이다.

기본 콘셉트 ‘청암(淸巖)’
한수원은 2012년 5월 본사 신사옥 설계를 공모했으며, 모두 4개의 응모작 가운데 서울 무영건축의 설계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신사옥의 기본 콘셉트는 ‘청암(淸巖)’이다. 청정에너지 선도기업을 상징하는 ‘맑을 청(淸)’과 변함없는 신뢰와 믿음을 상징하는 ‘바위 암(巖)’의 합성어로 석굴암과 동해를 지키는 문무왕릉의 축선상에 자리해 천년고도 경주의 이미지와 한수원의 비전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 10일 개최된 한수원 본사사옥 기공식.

지역건설업체 우선 참여
한수원 본사사옥 신축공사 시공사로는 지난해말 두산건설이 선정됐다.

한수원은 지난해 11월25일 입찰결과 적격심사 1순위인 두산건설을 낙찰자로 선정하고 12월2일 본사사옥 신축공사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에서 두산건설은 60%의 시공비율을 가지며 공동이행업체로 경북 구미의 갑을건설과 경북 경산의 경일건설이 각각 25%, 15%의 비율로 참가하게 된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7월30일 국토교통부 발표기준 전국 1만여 종합건설회사 중 시공능력 평가순위 14위인 굴지의 건설회사다.

한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본 공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도급 시 지역건설업체 우선 참여, 지역주민 고용과 지역 생산자재 활용을 계약조건에 명문화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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