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베트남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다양한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고 정부가 연일 호평을 이어갔다.

이번에 채택된 정상성명이 양국간 에너지분야 협력에 대한 확실한 디딤이 될 것이라며 성명서에 적힌 문구 하나하나까지 큰 의미를 부여했다.

산업부는 특히 성명서에 적힌 ‘한국의 원전개발 경험과 기술이 베트남 원전산업 육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표현에 크게 고무돼 한국형 원전사업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베트남 석유비축기지 및 발전소 건설사업에 국내 기업이 참여하게 되고, 기타 분야로까지 양구간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선 자원외교가 크게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물론 산하 기관까지 ‘베트남 사업’ 추진을 위한 아이템 찾기 및 현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는 출범 직후 이전 정부가 벌인 자원외교에 크게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대통령이 나선 수차례의 자원외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실질적인 성과 없이 ‘출장비만 날린 속빈 강정’이었다고 폄하해 왔다.

이전 정부가 추진한 자원외교에 대한 비판이 사실에 근거한 합당한 것이었다면, 현 정부도 같은 전철을 밟지 말란 법이 없다.

단 한번의 대통령 순방성과에 지나치게 의미를 두느라 소비하는 것보다 향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나가기 위한 정책고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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