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산업 구조개편 기본계획’에 의해 한국전력의 발전부문이 5개 화력발전사와 1개 수력·원자력발전사로 분할된 지도 12년이 지났다. 특히 얼핏 보기에 똑같아 보이는 발전 5사는 10년이 넘는 기간이 지나는 동안 서로간의 경쟁을 통해 같지만 다르게 성장하며 조금씩 각자의 색깔을 내고 있다.

창조경제의 롤 모델, 한국남동발전(주)
 

▲ 남부발전은 지난 7월29일 특수목적법인 '코셉머티리얼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대표 장도수)은 정부 정책의 핵심 키워드인 ‘창조경제’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석탄재 매립장 수명을 늘리고 다른 업종과의 동반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석탄재의 재활용이다.

남동발전은 석탄화력 발전과정 중 발생하는 석탄재로 각종 산업용 소재광물을 추출해 산업소재로 판매하는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코셉머티리얼주식회사’를 지난 7월29일 설립했다.

포집된 석탄재에서 소재광물을 분리·추출해 산업용 필러제, 발전연료, 제철제강원료, 콘크리트 혼화제 등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으로, 내년 9월 상업운전을 개시되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으로 연간 320억원 매출, 수입유연탄 680억원 및 회처리장 신축비용 1200억원 절감, 산업소재 수입 대체효과 등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소기업과의 기존 상생협력관계를 넘어 새로운 동반성장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9개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집단 에너지공급설비 정비·운영 전문회사인 ‘한국발전기술’을 설립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발전소 석탄회를 이용한 인공경량골재사업, 해외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공동 투자 등 대등한 입장에서 신규 사업을 공동 추진해오고 있다.

아울러 지난 3월에는 ‘글로벌 강소기업 30개사 육성’이라는 동반성장 비전을 선포하고 △G-TOPS를 통한 수출 500만달러 달성 △중소기업 연구개발 사업 상용화 추진 △중소기업 제품 구매 1500억원 달성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 최우수 등급 달성을 4대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세계로 뻗어간다, 한국남부발전(주)


▲ 롱다릭 광산에서 채굴한 유연탄을 실은 선박.

한국남부발전(사장 이상호)은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아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7월 남부발전과 국내 중소업체인 BK Global사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롱다릭(Long Daliq) 광산에서 채굴된 유연탄 6만3000톤을 하동화력(500MW×8기) 하역부두를 통해 들여온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국내 발전회사와 국내 광산개발회사가 합작해 해외자원 공동개발에 성공한 최초의 사례다.

남부발전은 또한 글로벌 신흥전력시장에서 10여건의 시운전용역사업과 유지보수(O&M)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해외매출만도 150여 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2월 종합 준공된 요르단 알 카트라나 발전소 O&M사업은 총 계약금 2억4500만달러, 사업기간 25년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남부발전은 요르단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 중동지역 진출의 토대를 닦는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현대건설이 건설한 1000MW급 시운전용역사업을 2년간 담당하기로 9월초 계약을 맺었다. 이를 위해 남부발전은 23명의 직원을 베트남으로 파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터키 키르세히르 570MW 복합 운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이외에도 칠레에서 500MW급 복합화력 입찰사업, 몽골에서 450MW 유동층 석탄화력 입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인재 양성을 위해 파견국 언어 및 영어 우수자로 구성된 글로벌 인턴 2기를 선발해 칠레, 베트남, 터키, 몽골로 파견을 추진한다. 앞서 글로벌 인턴 1기는 남부발전 직원과 함께 현지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의 활동을 수행했다. 남부발전은 이들과 함께 본격적인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 해외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동반성장은 이렇게, 한국동서발전(주)

▲ 동서발전이 지난 5월23일 당진전력문화홍보관에서 '중소기업협의회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사장 장주옥)은 동반성장을 이끌고 있다.

동서발전은 동반성장 분야의 성과를 인정받아 2009년~2012년 지식경제부(現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공공기관 중 4년 연속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올해에는 핵심기술 개발 R&D 역량 강화, 해외판로 개척 및 동반진출, 글로벌 핵심 강소기업 육성, 공생발전 및 동반성장 구현 등 4대 핵심 추진과제를 바탕으로 하는 ‘동서발전 동반성장 2.0 모델’을 선포하고 중장기적 글로벌 강소기업 30개사를 육성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해외사업 현장에서의 국내 기자재 사용 확대와 중소기업의 글로벌 기업 성장을 위해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국산화 개발 연구에 10년간 2000억원을 투자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2·3차 협력중소기업 50개사와 ‘2·3차 중소기업 협의체 구성 및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중소기업 니즈 파악과 기술정보 공유, 공동 기술개발, 판로 개척 등 상생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사내 전문 컨설턴트 양성을 통해 중소기업에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7월19일부터 8주간 사내 희망직원 및 중소기업 실무자 총 21명을 대상으로 전문 컨설턴트 양성교육을 시행 중이다.

아울러 2010년부터 세계적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동서발전 중소기업협의회 9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동반성장 성공모델 30개 우수기업을 선정하고 기업별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시대적 과제, 한국서부발전(주)

 

▲ 서부발전의 2013년도 정규직 신입사우너들과 임직원들이 지난 6월17일 열린 입사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문덕)은 국내 최대 규모의 발전소 건설사업 추진과 해외사업 확장에 따른 신규인력 채용을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상반기 정규직 대졸전형 최종합격자 58명과 이미 채용한 고졸입사자, 앞으로 채용하게 될 사회적 배려자까지 포함해 올해만 200명이 넘는 신규인력을 충원하게 된다.

또한 김문덕 사장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의 채용인원이 회사 창립 이후 채용인원의 47%에 해당하는 451명에 이른다.

서부발전의 이같은 대규모 인력 충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발전소 건설사업 추진의 영향이 크다.

아울러 서부발전은 지난 1월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위풍당당 신 고졸시대 정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 등 9개교와 산학협력을 체결, 지난해 총 채용인원의 24%를 고졸자로 채용했으며, 기존 기술분야에 한정돼 있던 채용분야를 사무직 등으로 다변화하고 지역협력 등 20개의 적합 직무를 추가로 개발해 고졸 채용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서부발전은 남녀고용평등에도 앞장서고 있다.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산재되어 있던 모성보호 및 일·가정 양립 지원 제도를 정비해 ‘엄마가 행복한 직장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결혼부터 출산, 육아까지 회사가 책임지도록 하는 시스템화된 남녀고용평등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적 제도가 높은 평가를 받아 지난 5월 ‘2013년 남녀고용평등 강조주간 기념식’에서 태안발전본부가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환경은 소중합니다, 한국중부발전(주)

 

▲ 보령화력8호기에 설치된 10MW급 습식 CO2 포집 파일럿 플랜트.

한국중부발전(사장 최평락)은 환경보호가 눈에 띈다.

중부발전은 지난 1년간 신재생에너지 발전, 바이오매스 혼합 연소, 대용량 증기터빈 성능개선 등으로 224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으며 특히 보령화력 6호기 터빈 성능개선 등 24개 사업에서 96만톤의 온실가스 조기감축실적을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이는 산업계 최대의 감축실적이다.

또한 지난 7월24일에는 선도화학(사장 민창기)과 ‘이산화탄소의 공급 및 재이용 협약’을 체결, 보령화력의 이산화탄소 포집설비에서 생산한 CO₂를 선도화학이 농업 및 조선소 용접분야용 등으로 압축·액화해 시장에 판매하게 됐다.

보령화력8호기에는 발전설비에 설치된 설비로는 세계에서 세 번째의 규모인 10MW급 CO₂ 포집설비가 지난 5월부터 가동되고 있다.

특히 보령화력에서 생산된 이산화탄소는 99% 이상의 순도로 산업용 이용이 가능해 연간 7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함은 물론 35억원의 매출액 및 배출권거래제 도입시 약 14억원의 배출권 구입비용 절감 등 49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중부발전은 2020년까지 300MW급 대형 이산화탄소 포집설비를 상용화해 온실가스 무배출 화력발전소를 구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 마포 서울복합화력발전소 지상부에는 홍대거리와 한강을 바로 연결할 수 있고, 한강의 수변공원화와 연계 가능한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의 발전소 건물을 문화·예술활동 진작을 위한 문화창작발전소로 리모델링하고 새로 설치되는 지하발전소의 지상부를 21세기 도시재생형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전략차원에서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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