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소상공인의 발’ 1톤 트럭 시장에 디젤 시대가 막을 내리고 터보 엔진을 탑재한 신형 LPG 화물차로 세대가 교체되고 있다.

지난해말 출시된 신형 LPG 트럭 포터2와 봉고3는 지난 1월 7500여대, 2월에는 8900여대가 판매되며 2달간 1만 60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새로 개발된 LPG 2.5 터보 엔진은 터보차저를 적용해 저속에서의 토크를 개선하고 디젤 엔진 대비 출력을 24마력 높여 최고출력 159마력의 우수한 성능을 제공한다.

LPG차량은 힘이 부족하다는 과거의 선입견을 깨고 화물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LPG화물차의 가장 큰 인기요인은 경제성이다. 연료비 자체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기존 디젤 트럭 대비 유지비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점이 주요 구매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한LPG협회가 최근 LPG 1톤 트럭을 구매한 계약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4%가 낮은 연료비와 유지비를 선택 이유로 답했다.

LPG트럭은 연간 1만 8000km 주행 시 동급 디젤 모델 대비 약 50~60만원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디젤차와 달리 배기가스 저감장치(SCR)에 주입하는 요소수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디젤 트럭의 경우 연간 약 100ℓ의 요소수를 사용하는데 주행거리에 따라 1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요소수는 비용도 문제지만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것이 차주들에게 고민거리인데 LPG는 이런 걱정에서 자유롭다.

환경성도 탁월하다. 신형 LPG 트럭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대폭 줄여 하이브리드 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친환경성을 확보했다.

북미 배출가스 규제인 SULEV30(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을 만족하며 3종 저공해자동차 인증도 획득했다.

양산 차량에 대한 배출가스 시험 결과 미세먼지(PM) 배출량이 0.08mg/km로 SULEV30 규제치(2.0mg/km)의 4%에 불과한 우수한 수치를 보였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디젤 대비 8% 줄었다.

현대차는 LPG트럭이 10만대 판매돼 대당 연간 1만km 주행 시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 1.6만톤, 질소산화물(NOx) 106만톤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터∙봉고 LPG 모델의 등장으로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국내 LPG차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국내 LPG차 등록 대수도 4년 만에 반등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LPG차량 등록대수는 184만 5590대로 전월보다 1825대 늘었다.

2월에도 LPG차 등록대수 1847대가 늘어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LPG차 등록대수가 전월대비 반등한 것은 2020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LPG는 해외에서도 환경성과 경제성을 갖춘 자동차 연료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은 2010년 이전 등록된 디젤 버스를 폐차한 후 LPG 스쿨버스 구입 시 최대 3만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클린 스쿨버스’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스페인은 LPG상용차 확대를 위해 연료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LPG차 구매보조금을 지급하는 이탈리아에서는 친환경차량 중 LPG차의 비중이 51%에 이른다. 1톤 트럭의 80%가량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그리고 화물 운송 용도로 사용된다.

디젤 1톤 트럭의 판매 종료로 고민이 커졌던 이들에게 더 나은 성능과 더 유리한 경제성 및 한 수 위인 친환경성까지 모두 갖춘 LPG트럭은 완벽한 대체재가 돼줄 게 분명하다.

LPG화물차 보급은 대기환경 개선이라는 국가적 목표 달성에 기여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도 지원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정책이다.

차량 교체 여력이 없는 영세 사업자들이 생계형 차량인 화물차를 친환경차로 전환할 수 있도록 보조금 등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LPG화물차가 더 많은 소상공인들의 든든한 발이 돼 더욱 힘차게 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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