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및 인플레이션 향방에 중요 변수

[에너지신문] 최근 국제유가가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휘발유 가격 강세가 국제유가에 또 다른 상승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미국 휘발유가격 강세 및 시사점을 통해 미국 휘발유 선물가격이 올해들어 30% 가까이 상승하며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매 가격도 갤런당 3.5달러에 근접한 가운데 국제유가(WTI)와 격차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휘발유 선물가격은 지난 21일 갤런당 2.727달러(배럴당 114.5달러)로 연초 대비 30% 상승했다.

지난 1월 +3.8%, 2월 +5.5%, 3월 21일 현재 +18.3% 등 상승세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최근 WTI 가격도 올랐으나 휘발유가격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며 휘발유-WTI 가격 스프레드는 지난해 10월 둘째 주 8.26달러에서 올해 3월 둘째 주 31.8달러로 4배 가까이 확대됐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휘발유가격 강세 배경으로 지난 1~2월 혹한에 따른 정유설비 가동 중단, 수요 회복, 재고감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1월 중순~2월 중순 미국의 2/3 지역에 북극한파로 정유설비 가동률이 큰 폭 하락하면서 휘발유 생산이 감소. 그 여파가 3월까지 지속되며 휘발유 재고는 7주 연속 감소했다.

통상 3월은 겨울에서 봄으로 진입하는 시기로, 수요는 늘고 정유시설은 유지보수에

들어가기 때문에 계절적으로 휘발유 가격이 강세를 나타낸다는 분석도 제기

국제금융센터는 향후 미국 휘발유가격은 가동률 회복 등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할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유설비 가동률은 15일 87.8%로 과거 5년 평균(88.4%)에 근접했으며 정제마진 상승으로 유지보수 기간임에도 불구 가동률이 호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휘발유 수요증가 속도는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는 6월 전까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요 자체는 계절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에 진입함에 따라 휘발유가격이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및 美 걸프만 허리케인 빈발 등 돌발변수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경고의 시각도 제기했다.

이같은 요인들을 종합할 때 미국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및 인플레이션 향방에 중요 변수이며 연준의 통화 정책과 11월 美 대선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므로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휘발유가격의 강세는 국제유가에 또다른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3월 중 휘발유가격이 2월보다 더 높게 형성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