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계획보다 1년 이상 지연…제주 실증은 내년 가능
미수금 및 경제성 영향, 수소설비 투자 지연 가능성도

[에너지신문] 평택LNG기지에 수소혼입 시험시설(Test-Bed) 준공을 앞두고 있어 올해부터 천연가스와 수소 혼합가스의 영향성 평가 시험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가스공사는 평택기지본부 유휴부지내에 평택 수소혼입 시험시설(Test-Bed)을 건설중으로 이달말 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달 준공검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설은 천연가스 공급 환경과 유사하게 구역을 고압, 중압으로 구분하고, 수소혼합가스(0~20%)를 순환시켜 다종의 기기류에 대한 수소 영향성 시험을 하기 위한 것이다.

주요 설비는 압축기 1식, 전기식 가스히터 1식, 유량조절기 2식, 정압기 2식, 가스감지기 35개, 가스분석기 1개, UPS 1식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가스공사는 시설 완공을 앞두고 이달 중 평택 수소혼입 시험시설 위탁용역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계약체결일로부터 15개월간 주간에는 압축기 가동후 수소혼합가스를 순환하고 야간과 휴일에는 압축기 정지 후 가압상태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통해 수소 영향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위탁용역 사업자는 시험시설 운영, 점검, 안전관리, 정비업무 뿐만 아니라 시설운영 기록관리 및 안정적 시설운영 등을 맡는다. 또 시설상태 정기적 확인 및 안전위해 요소 사전차단, 관련법규에 따른 법정선임자 역무, 시험시설 정비 요청 및 보고, 필요시 정비 외주처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평택 LNG기지 수소혼입 시험시설(Test-Bed) 준공에 따른 수소 혼합가스의 영향성 평가 시험 개시는 2026년까지 도시가스에 20% 수소혼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정부 실증연구사업의 핵심이어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정부는 당초 2022년 평택 LNG터미널 내에 수소혼입 시험시설(Test-Bed) 짓고, 2023년 수소혼입에 따른 영향 및 누설여부 시험과 다양한 수소 환경에서 기자재 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하고, 2024년에는 제주지역 LNG발전소에 수소혼입 시범운영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해 초 기존 LNG 도입 및 인프라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가스공사가 2029년까지 10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인수·저장설비를 구축하고, 수도권에 수소를 공급할 목표를 제시하고, 수도권 LNG발전소의 수소 전소, 고농도 혼소를 위해 2025년부터 수소 전용 배관망 총 259㎞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는 당진~평택 구간으로 배관연장은 29㎞이며,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진행되는 2단계는 평택~부천 구간 230㎞이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이 사실상 1년이상 지연되면서 올해 4월부터 평택 수소혼입 시험시설에서의 시험이 본격화되더라도 15개월 동안 시험을 거쳐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제주 한림복합발전소를 대상으로 하는 실증시험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최근 제주 한림 천연가스 공급관리소에서 한림복합발전소에 이르는 주배관 7km 구간에 대한 수소혼입 배관망 유동해석 용역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가스요금 미수금 급증과 경제성 미흡 영향 등으로 인해 가스공사의 수소설비 투자도 지지부진하고 있어 액화수소 인수·저장설비 구축 계획과 수도권 수소전용 배관망 구축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게 주변의 관측이다.

2027년부터 도시가스에 수소 20% 혼입 상용화를 위해 한국가스안전공사를 통합형 주관기관으로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도시가스사, 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이 참여한 민·관 합동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을 구성해 현재 다양한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도시가스 배관망 수소 혼입 전주기(제조-공급-사용) 안전성 검증 기술개발, 실증’ 총괄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1세부 과제인 ‘주택용‧산업용 연소기, 가스기기 연소성능 안전성 검증 및 안전기술 개발’에는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인하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한국기계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

2세부 과제인 ‘비금속 재료 수소침투 적합성 평가 및 가스유량 오차 검증 안전기술 개발’에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가천대학교가 참가하고 있다.

3세부 과제인 ‘도시가스 배관망 수소혼입 안전성 평가‧실증 및 안전기준 개발’에는 대륜엔지니어링, 파콤, 피에이플로텍, 명지대학교, 극동대학교, 한국전기통신기술연구조합, 한국도시가스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일반형의 ‘수소 혼입 도시가스 배관 수소취성 평가 및 수명예측 안전기술 개발‧실증’ 과제는 (주)예측진단기술이 주관기관을 맡았고,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울산대학교, 폴리텍, 경동도시가스가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도시가스배관망에 수소를 20vol% 혼입시 LNG분야 온실가스(CO2) 연간 약 765만톤(NDC 감축 목표량 2.63%)을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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