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X재단,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VCMC) 출범식 열려
유제철 전 환경부 차관, 만장일치로 초대회장 선출
“기후위기를 극복할 통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

[에너지신문] “앞으로 기후위기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각 기업들은 저마다 탄소중립 대응에 대한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탄소감축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앞으로 기후문제는 단순히 탄소 줄이기만으로는 안된다. 새로운 게임체인저를 찾아야 한다. 오늘 자발적 탄소시장 연합회 출범이 그 시작점이 되길 기대한다. 다같이 힘을 모아 세상에 이로운 일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유제철 자발적 탄소시장 연합회(VCMC) 초대회장이 연합회 출범을 선포하며 각오를 밝혔다.

디지털전환(DX)을 통한 지속가능발전(SD)을 추구하는 SDX재단은 1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 출범을 알리는 기념식을 가졌다.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가 11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할동을 시작했다.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가 11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할동을 시작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하진 SDX재단 이사장을 비롯 곽결호 한국물포럼 총재, 김성곤 사단법인 평화 이사장, 김우순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정책과 국장 등을 포함한 각계각층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 VCMC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이날에는 유제철 전 환경부 차관이 초대회장으로 추대, 취임식을 진행했다. 유제철 회장은 앞선 발기인 모임을 통해 만장일치로 VCMC의 회장으로 선출됐다.

유제철 회장은 “당장 넷제로를 실행해도 온실가스는 수백 년간 대기 중에 남아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모든 경제 주체가 온실가스를 줄이도록 투자와 보상이 이뤄지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VCMC)’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이 국제적 대세인 온실가스 장벽을 극복하지 못하면 공급망에서 제외되거나 고객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며 “VCMC를 통해 자율적이고 시장 친화적인 탄소감축 생태계가 필요한 이유이며, 이를 통해 미래 기후테크도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제철 회장은 다양한 경제 주체의 협업, 시장 규칙의 선제적 도입, 국제 규격에 맞는 인증 시스템 도입을 추진해 VCMC가 기후위기를 극복할 통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출범식 이후에는 자발적 탄소시장을 위한 토론회가 열려, 발제자로 나선 박소현 자발적 탄소시장 무결성 이니셔티브(VCMI) 연구원은 자발적 탄소시장의 해외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유제철 초대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유제철 초대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박소현 연구원은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번에 출범한 자발적 탄소시장 연합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VCMC의 출범은 글로벌 탄소시장에 고무적이다. 이들은 건전한 자발적 탄소시장을 위해 VCMI의 다중이해자 협의과정을 통해 세워진 가이던스의 역할이 중요하고, 특히 무결성 이행 지침수행을 통한 고품격 자발적 탄소시장 조성에 함께 힘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VCMI는 COP26 의장단과 출범, 비영리 다중이해관계자 이니셔티브로 자발적 탄소시장(VCMs)으로 1.5 목표 달성을 위해 VCMI 무결성 이행지침을 발표해 그린워싱 규제 및 기후공시 강화를 통해 고품격 자발적 탄소시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어 김태선 NAMU EnR 대표는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현황 및 자발적 탄소시장 개설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김태선 대표는 기존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이 직면한 문제점과 이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유상할당 강화와 시장 안정화 준칙 마련, 장내거래 의무화 강제, 심각한 정보 비대칭성 개선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탄소배출권 파생상품 도입, 경매시장제도 개선, 무상할당 이월 금지 등이 갖춰지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NAMU EnR은 탄소배출권 리서치 회사로, 탄소배출권시장과 신재생에너지시장을 대상으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분석기법을 이용, 시장전망 자료와 대응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 열린 패널토론에서는 현동훈 한국공학대 탄소중립혁신센터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김정빈 수퍼빈㈜ 대표, 황유식 ㈜그리너리 대표, 김은미 ㈜세진지엔이 상무 등이 패널로 참여, 국내외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글로벌 스탠다드의 흐름과 국내에서 자발적 탄소시장의 활성화에 대한 어려움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이번 VCMC의 출범을 통해 특히 기후테크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는 판이 만들어졌고, 자발적 탄소시장의 활성화를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발제자로 나섰던 박소현 VCMI 연구원은 “최근 시장 트렌드에서는 크레딧의 품질이 높을수록 더 높은 가치를 보이고 있어 단순 크레딧의 양보다는 질적인 판단 근거를 기준으로 시장 관점의 접근이 중요하다”며 국내에서의 탄소 감축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 시 주의해야 할 점에 조언했다.

▲ VCMC 운영위원들이 위촉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VCMC 운영위원들이 위촉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VCMC 운영위원 위촉식이 진행됐다. 초기 VCMC 운영위원은 9곳의 기업과 협단체 12곳이 참여했다. 박종수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 회장을 서영환 ㈜미라콤아이엔씨 상무 등 각 계 대표 10명이 위촉장을 받았다.

운영위원들은 출범식 이후에도 VCMC를 중심으로 자발적 탄소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활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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