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에너지의날, 다양한 볼거리·이벤트
기업·가정·상가 등 전국 60만명 참여

지난 22일, 제10회 에너지의 날을 맞아 전국적으로 범국민 에너지절약 운동이 일제히 진행됐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개최된 이날 행사는 지난 2004년 8월22일 제1회 기념행사가 시작된 이래 10년 동안 꾸준히 개최돼 왔다.

‘불을 끄고 별을 켜다’를 메인 테마로 △피크시간대 에어컨 끄기 △에너지의 날 기념 음악회 △에너지절약 시민참여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전국 동시 소등 퍼포먼스’를 통해 우리 사회의 여름철 전력수요를 줄이고 에너지 소비율 증가를 낮추도록 유도하는 대표적인 환경행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전국 263개 환경·소비자·여성단체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에너지 전문 NGO 연대기구인 에너지시민연대가 주최하고 서울 행사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조환익 한전 사장,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 등 에너지 공기관장들이 대거 참여했다.

▲에어컨 온도 2℃ 올리기 & 전국 동시 소등

이날 서울을 비롯해 강원, 경기, 경남, 경북,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인천, 전남, 전북, 충남 등 13개 광역지자체에서 에너지의 날 행사가 동시에 진행됐다. 또한 성남, 군포, 평택, 천안 등 기초지자체에서도 지역별 행사가 열려 전국 20여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기념행사를 실시했다.

행사가 열린 8월 셋째주는 휴가철이 끝나고 여름철 전력난이 막바지 고비를 맞는 시기였다. 행사를 주최한 에너지시민연대는 집중적인 홍보활동과 절전 캠페인을 통해 전국적인 에너지 절약 열기를 범국민적 절전운동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에너지의 날 행사의 꽃’으로 불리는 전국 동시 소등 행사에는 일반 가정을 비롯해 관공서 및 공공기관, 기업, 상가, 종교단체 등 총 60여만명이 참여했다.

서울에서는 서울광장 주변의 170여개 대형 건물과 전광판 및 한강 교량을 비롯한 주요 시설물, 성곽의 경관 조명이 일제히 소등되는 장관이 연출됐다.

63빌딩, LG 트윈타워, N서울타워, 서울스퀘어, 인천국제공항, SKT 타워, 삼성서초사옥, 예술의 전당 등 대형 건물들도 일시에 조명을 껐다.

이마트, 스타벅스코리아, 카페베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에너지의 날에 맞춰 고객들을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운동을 실천하고 옥외 조명과 매장 조명 일부를 소등했다. 또한 코엑스, 삼성에버랜드, 롯데호텔 및 백화점, 플라자호텔, 압구정 갤러리아, 신세계 백화점, 씨티은행 등 분야를 막론한 대형 건물, 기업들이 일제히 소등에 참여했다.

서울 지역 소등행사는 소등시간을 예년보다 30분 연장, 밤 8시30분부터 9시5분까지 35분간 실시했으며 타 지역들은 밤 9시부터 5분간 소등에 들어가 밤하늘에 별빛을 수놓았다.

▲다채로운 ‘에너지 문화행사’ 열려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10회 에너지의 날 기념식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김재옥·남미정·남부원·이정수·지영선 에너지시민연대 공동대표 및 각 에너지공기관장 등 21명이 참석, 에너지절약 의지를 다지는 선언식을 진행했다.

에너지절약 실천 선언식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은 올해를 ‘대한민국 에너지 절약-녹색발전 원년’으로 선포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백년대계 마련을 위한 실천에 앞장설 것임을 다짐했다.

선언식 직후에는 대형 플러그를 함께 뽑는 소등 퍼포먼스가 이어졌으며 35분간의 소등 시간에는 샌드아트 상영과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한빛예술단 체리티중창단의 공연 등 어두운 도심의 밤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졌다.

기념식에 앞서 오후 2시부터 에너지를 주제로 한 체험·전시 부스가 광장에 설치돼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총 66동의 부스는 △비전력-적정기술 △시민에너지절약 활동 △녹색제품 생산기업 △에너지 관련 기관 등 주제별로 구성, 광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재미와 정보를 함께 전달하며 흐응을 얻었다.

비전력-적정기술을 주제로 하는 ‘뭔가 다른 에너지가 있는 마당’에서는 도시에서의 에너지 자립과 전환에 대한 새롭고 진지한 시도를 다뤘다. 또한 에너지를 아껴쓰는 것을 넘어 아예 쓰지 않는 것으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 이들이 전국에서 모여 구성한 전시물들은 화석연료와 전기에 익숙한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에너지를 보는 방식을 소개했다.

특히 자연이 준 식재료를 자연이 준 에너지로 요리하는 과정을 통해 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을 이해할 수 있는 ‘탄소중립 푸드코트 코너’에서는 태양열 조리기를 이용해 200인분의 주먹밥을 조리, 태양열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밖에 인간동력 발전기를 이용한 쥬스와 솜사탕 만들기, 인절미 떡메 치기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으며 만들어진 음식은 참여한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됐다.

오후 6시부터는 에너지 국민댄스(GX) ‘에너지 Diet! 나도 Diet! 우리 Diet!’가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재미있게 운동하는 그룹운동(Group Exercise) 형식을 빌려 우리 몸의 에너지를 발산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 강사 류수희씨와 GX팀이 500여명의 참가자들에게 안무를 지도하고 ‘Save Energy’라는 제목의 경쾌한 음악에 맞춰 함께 군무를 추는 장관을 이뤘다.

에너지의 날 기념 야외음악회인 ‘린나이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별빛음악회’도 열렸다.

가스기기 전문기업 린나이코리아가 지난 1986년 창단한 국내 유일의 기업 오케스트라인 린나이팝스오케스트라는 매년 다양한 공연을 통해 음악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제9회 행사에 이어 올해에도 공연을 통해 재능기부를 펼쳤다.

밤 10시까지는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서울지부 주관, 서울시 후원으로 ‘서울하늘 천체관측’ 행사가 진행됐다.

3동의 천문우주 체험부스가 설치돼 12궁 별자리 교육, 별자리 및 달봉이 만들기 체험 등 별과 우주에 대한 체험활동이 준비되고 광장 곳곳에 20대의 천체망원경을 설치,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천체관측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세계 최초의 동시 소등행사 ‘불을 끄고 별을 켜다!’

에너지의 날 행사는 지난 2003년 당시 사상 최대전력수요를 기록한 8월22일에 맞춰 급증하는 에너지소비를 막고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2004년 세계 최초의 동시 소등행사로 출발,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에너지의 날이 시작된 이래 9회에 걸쳐 절감한 전력량은 521만9000kWh로 하루 평균 57만9890kWh에 달한다. 지난 9회 행사에서는 하루에만 120만kWh를 절감, 2004년부터 설정했던 원전 1기 분량(100만kWh) 절감 목표를 넘어섰다.

120만kWh는 대형 원전 1기와 소형 화력발전소 1기가 1시간 동안 발전해야 하는 양으로 각 가정과 사무실에서 에어컨 설정온도를 조금씩 올리는 작은 실천이 큰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에는 ‘오후 2시 에어컨 설정온도 2℃ 올리기’를 통해 58만kW, ‘전국 동시 소등행사’를 통해 29만kW를 각각 절감해 22일 하루동안 총 87만kW의 전기를 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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