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후 70여일...노조, “도입 비효율 적극 대응 적임자”

▲ 장석효 제14대 한국가스공사 사장.
한국가스공사가 창립 30년 만에 첫 공채출신 사장을 배출했다.

가스공사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장석효(張錫洨) 전 자원사업본부장을 제14대 사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5월 13일 사장 후보자 모집 공고에 들어가 약 두달 열흘만의 선임이다. 취임식은 25일 본사에서 개최될 예정.

신임 장석효 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중동고와 인하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가스공사가 창립된 1983년 공채 1기로 입사했다.

89년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가스공사 수급계획부장을 거쳐 자원사업본부장, 통영예선(주)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공사 출신 최초의 사장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14대 가스공사 사장 선임에서는 재공모 등의 절차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두명의 최종 후보자를 두고 두 번의 연기 끝에 선임이 이뤄지는 다소 특이한 과정을 거쳤다.

앞서 가스공사는 응모한 사장 후보자 가운데 서류심사를 거쳐 8명의 지원자를 추려냈으며, 이중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다시 3명의 후보를 추천한 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정, 이번 주총에 이르게 됐다.

가스공사는 대주주인 정부가 26.86%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한국전력공사(24.46%), 서울시(3.99%) 및 13개 지방자치단체(9.5%), 일반주주들로 구성돼 있다.

공사 최초의 내부 출신 사장이라는 점에서 노조도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가스공사 노조는 이 날 성명서를 내고 “올해 30주년을 맞이하는 가스공사 역사상 처음으로 배출되는 공사 출신 장석효 신임 사장은 재직시 도입처장과 자원사업본부장을 역임했던 도입부문의 전문가로서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가스산업 민영화의 전제 조건인 ‘가스공사 도입의 비효율성’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금까지 정부의 편향적인 가스공사 흠집 내기에 외부 출신 사장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경영간부들이 정부의 눈치만 보며 제대로 대응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면서, 이번 신임 사장은 도입부문에 있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노조는 신임 사장이 “2750명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을 중요한 동반자로 인정하고 노사간 협의를 통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며 “노동조합은 현 시점에서 일단 장석효 신임사장을 받아들이고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노사협의를 통해 가스공사가 직면하고 있는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노조는 신임 사장이 정부의 민영화 정책을 무조건 수용하고 노동조합에 대척 행보를 보인다면 즉각 사장 퇴진운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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