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이 만연한 사회다.

에너지절약이 지상과제가 된 요즈음 블랙아웃 시 가동해야 할 필수 시설인 비상발전기가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미 한차례 블랙아웃을 경험한 우리는 심각한 전력난이 예고되는 여름철 정전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하계 극기 훈련과도 같은 실내 냉방온도 지키기 등에 너도나도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는 또다시 발생 가능하며, 이러한 비상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것은 이제 우리 모두의 몫이 됐다.

하지만 각 기업, 산업체, 빌딩 등에 설치된 비상발전기가 있으나 마나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우려된다.

비상발전기를 보유하고 있는 시설에서 정전사태 발생 시 실제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부하테스트를 실시하는 경우가 7% 수준에 그친다는 현실이다.

실제 2년 전 블랙아웃 당시 전국에 설치된 약 25만기의 비상발전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예 작동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리가 소홀한 상황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부하관리가 수준에 그치지만 기기 보유율은 90%에 달한다는 점이다.

비상발전기를 가동해야 하는 날이 반드시 오지 않기를 소망하지만, 절전에 따른 피해예방을 위한 준비에도 관심을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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