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산하 공기관장 일부 '사의표명'

아직 임기가 남아있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관장들이 일제히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공기업 사장 교체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허증수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에 이어 정승일 지역난방공사 사장,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사장, 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 등도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이들 산하 공공기관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들 외에도 물러나는 기관장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의를 표명한 기관장들의 공통점은 현대 출신이거나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에 몸담았던 이른바 'MB 측근들'로 불린다.

사의 표명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으나 이들 에너지 공기관장들은 산하기관장을 물갈이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방침에 따라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가스공사 주강수 사장이 지난달 15일 가장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MB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지낸 허증수 이사장은 13일자로 면직 통보를 받았다.

주강수 사장의 경우 일반적으로 두달정도 걸리는 사장추천위원회 절차가 다소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허증수 이사장은 산업부로부터 갑작스런 면직 통보를 받았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내정설이 나돌고 있다.

정승일 사장과 안승규 사장은 현대건설 임원 출신이며 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은 MB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에너지대책 TF 자문위원 등을 지낸 바 있다. 

공기관의 한 고위관리자는 "에너지공기업의 일부 사장들이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안다"라며 "우선 MB라인으로 불리는 사장들이 교체되고 6월말까지 나머지 에너지공기업 사장들의 사표 제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전력기술의 임직원들은 의아하다는 표정이다.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사장이 26일 세네갈에서 대규모 플랜트 EPC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해외출장중이기 때문에 사의표명 여부에 대한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기술의 한 관계자는 "다음주 경영평가를 앞두고 있는데다 안승규 사장이 출장전 전혀 사의 표명에 대한 내색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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