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파이롯트 안전밸브’

4월 삼척기지 최초 납품…기자재 국산화 선도
30년 축적한 기술력으로 해외시장 개척 앞장

삼척LNG생산기지에 납품한 초저온 파이롯트형 안전밸브

지난 4월 Mt.H콘트롤밸브(주)(회장 강은석)는 초저온 파이롯트형 안전밸브를 가스공사 삼척LNG생산기지에 납품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전까지 초저온 파이롯트형 안전밸브는 일본, 프랑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전량수입했다. 국산품으로는 Mt.H콘트롤밸브가 최초로 납품한 셈이다.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기술개발에 투자한 덕분이다. 이번 국산화 최초 납품으로 수입 대체화는 물론 해외시장 수출 경쟁력까지 확보할 것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Mt.H콘트롤밸브의 강점은 무엇보다 기술력이다. 1978년 한라특수밸브로 출발해 자동밸브 전문 제조업체로서 30년 이상 기술을 축적해 왔다. 창립 이래 수입 밸브 국산화를 위해 자체 부설연구소를 운영할 정도로 기술개발에 쏟는 열정은 남다르다.

초창기 일본과 유럽에서 수입했던 조선산업용 컨트롤 밸브(Control Valves)를 양산해 국산화했으며, 그 제품이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특히 메인 엔진(Main Engine)에 들어가는 Crankcase Relief Valve는 당시 전 세계적으로 단 두 군데 업체에서만 양산이 가능했다. 지금까지 획득한 특허만 국내특허 4개, 해외특허 1개에 달하며 각종 선급인증도 받았다.

앞선 기술력은 선박의 엔진 및 엔진룸, 배관 등에 소요되는 자동밸브의 국산화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국내 6대 조선소는 물론 3대 엔진 제조사, 중형 조선소 등에 제품을 납품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현재 Mt.H콘트롤밸브의 주요 생산품목은 엔진밸브와 조선밸브로 나눌 수 있다.

엔진밸브의 경우 △MAIN STARTING VALVE △CRANKCASE RELIEF VALVE 등을, 조선밸브의 경우 △PNEUMATIC CONTROL VALVE △SAFETY VALVE △TEMPERATURE CONTROL VALVE △PRESSURE REDUCING VALVE △PRIMARY RRESSURE REGULATING VALVE 등을 주로 생산한다.

특히 지난 4월 한국가스공사 삼척LNG생산기지에 납품한 초저온 파이롯트형 안전밸브는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Mt.H콘트롤밸브는 지난 2006년 산업통상자원부(구 지식경제부)의 부품소재 기술개발 과제에 참여, 3년간 24억원을 투입해 설치면적을 최소화한 초저온 안전 밸브 개발에 성공했다.

여타 제품과 달리 밸브 내부 부품을 감소화해 고장요인을 제거하는 한편 유지보수 편의성을 확보한 것이 Mt.H콘트롤밸브 초저온 파이롯트형 안전밸브의 특징이다.

2011년 4월 신제품 인증서(NEP)를 취득한 후 가스공사의 주요 기자재업체로 등록, 삼척LNG생산기지 건설 시공사인 대림산업, GS건설, 경남기업으로부터 초저온 안전밸브를 수주해 지난 4월10일 첫 납품을 시작했다. 아울러 LNG저장탱크의 진공 상태를 방지하는 버큠 브레이커도 제작해 함께 납품했다.

삼척기지 납품에 앞서 고압용 초저온 안전밸브를 현대제철 산소 7호기에 적용하고 엑셀에너지가 발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중인 LNG선박에도 수주, 납품해 제품 신뢰성은 충분히 증명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초저온 파일롯트형 안전밸브 기술을 보유, 제품을 생산하는 곳은 현재 Mt.H콘트롤밸브가 유일하다.

그간 미국,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 전량 수입해 온 제품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해외 및 국내 건설업체로부터 수주가 이어지며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미 Mt.H콘트롤밸브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제품의 고품질화 전략으로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서 굴지의 조선소 및 엔진 제조사 등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해외 수출시장에서 결실을 얻은 전력이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국산 밸브 수출 시장 확대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t.H콘트롤밸브는 30년간 축적된 기술노하우와 선진화된 품질보증시스템을 바탕으로 초저온 관련 밸브 및 초고압 안전밸브 그리고 심해밸브 등 고부가가치 해외 밸브를 국산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해 회사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세계 산업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김용찬 Mt.H콘트롤밸브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을 리드하는 기술, 철저한 품질관리와 원가혁신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가격으로 자동밸브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세계적인 1등 상품을 생산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제품들을 국산화해 국내 가스저장설비 시장에 진입에 박차를 가해 점유율 향상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김용찬 Mt.H콘트롤밸브(주) 대표이사
고부가가치 밸브 시장 열린다

밸브 시장 고도화…지속적 기술 개발 필요
해외시장 장벽 높아…정부·대기업 지원 필수

▶▶▶초저온 파이롯트형 안전밸브를 국산화하게 된 배경은?

10년전부터 LNG선박의 국내 제작이 실현되면서 밸브 역시 국산품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자체적으로 국산화 작업을 추진해 오다가 정부 추진과제에 참여, 2011년 신제품등록(NEP)을 획득해 가스공사의 주요 기자재 업체로 등록하게 됐다. 현재 파이롯트 밸브에 대한 기술력은 보유한 곳은 국내에서 우리가 유일하다.

10년간 개발을 지속하며 비용 측면에서 부담을 많이 느꼈다. 개발 속도가 점점 더뎌지다가 가스공사의 동참으로 가속도가 붙어 현재에 이르렀다.

지난해 삼척LNG기지의 1~4호기 밸브를 수주 받아 올해 4월 첫 납품실적을 올렸다. 1~3호기에 대한 제품은 납품을 마쳤고, 앞으로 5~12호기 수주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조선·해양 플랜트 산업과 가스 산업에서의 밸브는 어떤 차이가 있나?

밸브 소재가 다르다. 가스 쪽에서 주로 활용하는 육상용은 알루미늄이지만 조선용은 스테인리스를 사용한다. 육상에 있는 가스기지는 저장탱크 자체가 높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알루미늄이 적합하다. 반면 해상·조선용은 강도 유지와 녹슬음 방지를 위해 스테인리스를 적용하고 있다. 또 육상은 고정된 위치에 밸브를 설치하지만, 선박은 운항을 고려해야 하는 등의 차이도 소재를 달리한 이유다. 소재가 다르다고 해서 성능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압력과 밸브 사이즈만 차이가 있다.

밸브산업은 현재 조선, 해양플랜트 쪽에서 유망하다. 침체기인 조선시장에서 밸브산업은 국산화율은 90% 이상으로 높지만 Offshore와 관련된 고부가가치 밸브는 해외업체에게 전량 의존을 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역시 Top Part 밸브는 해외의존도가 매우 높다. 가스산업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의 상당수는 수입품인 실정이다.

앞으로 더 기술이 고도화되고, 부가가치가 큰 밸브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업체도 고부가가치 밸브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납품 실적은?

삼척 LNG기지에 최초 적용 한 후 중동 플랜트 납품 계약을 체결, 납품 중이다. 해외 두바이, 싱가포르와도 구두상 협의를 마치고, 본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연이는 수주는 우수한 가격·품질 경쟁력 때문이라고 자신한다. 개발 면에서는 후발주자지만, 품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한 노력이 계약 체결을 이끌어냈다. 특히 국내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국산화 제품의 강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현재 밸브업계의 당면과제는?

해외시장 진출이다. 밸브시장의 경우 해상용은 일본, 육상용은 미국이 독식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다. 다행히 그간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로 많은 테스트를 진행 제품의 품질은 충분히 검증 받았다.

문제는 지명도다. 제품을 알리기 위해 우선은 가스공사와의 동반 진출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자체적으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은?

아직 일반적인 범용밸브(General Valve) 외에는 시장 진입장벽이 높다. 국내 밸브업체의 기술력이 미흡해서가 아니라 테스트 장비 및 해외업체가 인증을 해 줄 수 있는 테스트 기관이 없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또 해외 업체가 인증해주는 해외인증을 받기 위한 비용 등이 국내 중소기업에서는 정부지원금을 받더라도 부담하기에는 큰 편이므로 이 부분에 대한 방안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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