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흥화력 5,6호기 부지...전순옥 의원 문제제기에 급히 취소

▲ 영흥화력 5,6호기 조감도.

한국남동발전이 영흥화력 5,6호기 부지에 골프장을 건설을 추진해 오다 외부 비난에 부딪혀 건설 계획을 백지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전순옥 민주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내리 일대 전원개발부지에 화력발전소 5,6호기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9만6000여㎡ 부지에 골프장을 건설할 예정이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지는 향후 석탄폐기물을 처리하는 회처리장이 들어설 부지로 예정돼 있다.

당초 5,6호기 공사세부내역에는 골프장건설 계획과 예산이 없었으나, 남동발전이 전순옥 의원실에 제출한 올해 3월20일자 A건설(도급)과 B건설(수급)의 변경계약서에는 원계약에 없던 사토장정비와 체육시설설치를 위한 30억3000만원의 공사비가 추가됐다.

전 의원은 “발전소를 짓기 위해 확보한 전원개발부지에 골프장건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예산 출처와 사업 승인과정도 불명확한 이 사업을 실행한 책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동발전은 변경계약 공사비로 추가된 30억3000만원 중 25억8000만원은 풍력발전소 건설 등에서 발생한 폐기물 및 토사 처리에 소요되는 공사비로서 골프연습장 건설 예산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남동발전은 영흥화력 5,6호기 및 풍력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토석재 및 임목폐기물 등이 현장 내 주변 환경을 저해하고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사토장 정비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폐기물 및 토사처리량은 3,4호기 남측 사토량 약 67만㎥, 변전소 주변 사토량 약 11만㎥, 태양광시설 주변 사토량 약 7만㎥ 등 85만㎥에 이른다.

또 골프연습장 조성예산은 체육시설 설치공사로 명시된 4억5000만원으로, 현재까지 골프연습장 조성을 위해 투입된 금액은 2억원, 복구를 위해 소요될 비용은 43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남동발전은 설명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오지에 위치한 발전소의 지리적 여건상 문화 체육시설이 부족해 주말과 휴일에도 발전소 내에서 24시간 비상 대기하는 직원들의 체력단련을 위해 풋살구장, 족구장, 소규모 골프 연습장이 포함된 종합 체육시설 건설을 위해 부지를 조성하는 단계였다”며 “이 중 골프연습장이 본래의 목적과 달리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하고 있어 골프연습장 건설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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