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법, 청산형 회생계획안 작성 허가
매각 목표액 150억원 … 인수자 나올까

경기도 양주시 고읍지구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경기씨이에스가 지난해 8월 24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지만 결국 청산 절차를 밟는다.

의정부지방법원 제1파산부(재판장 판사 김수천)은 지난달 28일 경기씨이에스(주)의 청산(영업의 전부 또는 일부의 양도, 물적분할)을 내용으로 하는 회생계획안을 작성토록 허가했다. 이는 채무자인 경기씨이에스가 재건형 회생계획안을 작성하기보다는 영업양도 등의 방법을 통해 채무자의 인적, 물적자산을 제3자에게 양도하고 청산하는 것을 전제로 청산형 회생계획안을 작성토록 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경기씨이에스는 이달중 청산형 회생계획추진 허가 승인을 득한 후 매각주간사를 선정해 입찰을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청산절차에 들어간다.

경기씨이에스가 청산에 들어갈 경우 인수할 수 있는 기업으로는 (주)대륜 E&S, 글로벌에너지개발(주),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경기씨이에스측과 영업양도와 관련해 접촉을 벌여온바 있지만 의견차가 커 구체적인 협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이다. 이밖에 한화에너지, 삼천리, 대성 등 종합에너지 기업들이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경기씨이에스는 2007년이후 LNG 요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사업 경제성을 상실하고 2009년 6월 상업운전 이후 최소 인원과 최소 경비로 사업을 운영해 왔지만 심각한 유동성 부족으로 지난해 6월기준으로 자산 약 635억원, 부채 약 797억원으로 부채초과 상태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적자를 낼 수 밖에 없는 구역전기사업의 구조적 문제로 원료비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가 상승률로 인해 상업운전 개시이후 2011년 7월경 자본금 134억원이 완전 잠식됐으며 지난해 8월기준으로 당기순손실이 70억원에 이르렀다.

이에 지난해 7월 10일 법원에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른 회생절차개시신청을 통해 지난해 8월 24일 회생절차개시결정을 받았다. 이후 조사위원의 조사결과 계속기업가치는 -14억여원이었지만 청산가치는 약 107억원으로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를 상회함에 따라 지난 3월중순 열린 제1회 관계인집회에서 청산형 회생계획안을 마련키로하고 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받은 후 파산절차로 이행할 경우 영업용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 등의 공급설비는 그 성질상 호환성이나 환가성이 아주 낮아 고철과 마찬가지의 가격으로 환가될 가능성이 높아 청산가치가 낮을 것으로 판단된 것. 따라서 회생절차를 폐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적, 물적 영업조직 일체를 인수토록하는 청산형 회생계획을 밟게 된 것이다.

회생계획은 발전시설 일체를 인수 희망자에게 영업양수도 형식으로 매각하고 유입된 매각대금으로 공익채권과 회생(담보)채권을 변제한 후 청산하는 방식으로 예상 매각 목표액은 15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기씨이에스는 국민은행 377억여원(담보권), 한국가스기술공사 151억여원, 포스코 ICT 51억여원, 삼성에버랜드 50억여원, 한국방송공사 4천여만원을 비롯해 한국전력 10억여원, 대륜 E&S 41억여원 등 총 684억여원의 채무가 있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경기씨이에스가 파산에 이를 경우 전기, 열을 공급받는 2만5000여명의 지역주민 등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이 막대하다”라며 “청산형 회생계획은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선뜻 인수자가 있을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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