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석유공사‧석유협회‧정유4사 ‘자발적 협약’
클린주유소 확대…지속가능발전 기반 구축 계기

▲ 박종웅 대한석유협회 회장(왼쪽부터) 김동철 S-Oil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윤성규 환경부 장관,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박봉균 SK에너지 사장이 ‘토양환경보전 자발적 협약’을 맺고 악수하고 있다. 
석유업계가 자율적 토양환경보전에 앞장선다.

환경부와 석유업계는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토양환경보전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윤성규 환경부장관,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 박종웅 대한석유협회 회장, 김동철 S-Oil 사장,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박봉균 SK에너지 사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자율적인 토양오염도검사와 정화책임 이행.

기존에 체결한 4대 정유사 및 대한석유협회 협약과 한국석유공사 협약을 갱신 및 통합 운영하는 것으로 석유공사와 4대 정유사 운영 정유공장·저유소·직영주유소가 협약대상이다.

▲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환경부와 석유협회는 2002년부터 시행한 자발적 협약의 이행성과를 분석한 결과 오염식별 척도라 할 수 있는 토양오염 우려기준 초과율이 업체의 자율검사가 법적검사보다 약 2.1배 높았으며(0.76→1.63%), 업체의 토양오염 관련시설 투자비가 11억에서 114억으로, 환경관리인력은 5명에서 26명으로 증가했다. 클린주유소도 45개에서 413개로 급증했다.

자율적 오염관리의 효과가 상당했다는 평가다. 환경부와 석유업계는 협력관계가 지속될 필요성이 있다며 이번 협약을 마련했다.

윤성규 장관은 인사말에서 “이번 협약으로 환경부와 석유업계가 동반자로 격상했다”며 “그간 석유업계는 제품 환경 품질 향상, 그린카드 발급 등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만큼 이번 자발적 협약까지 이행하면서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은 “최근 공사에 환경관리 전담부서를 배치하고, 비축기지의 친환경 운영‧관리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특히 환경오염의 사전예방이라는 새정부의 정책의지를 반영해 이번 협약 내용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웅 석유협회 회장도 “대규모 유류저장시설을 보유한 정유사가 협약에 참여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이번 협약을 계지로 정유업계의 자체적인 환경 보전‧정화‧개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협약은 클린주유소 확대 등 기존 협약에 없던 신규내용도 반영했다.

클린주유소란 이중벽탱크, 이중배관 등을 설치한 것으로 기름의 누출과 유출을 방지해 오염 확산을 예방하는 시설을 갖춘 주유소를 말한다.

주유소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 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책 마련 중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협약에 따르면 신규 직영주유소 설치 시 클린주유소 기준을 충족토록 노력하고, 신규 클린주유소 설치 시 15년 동안 토양오염도 검사를 면제하는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다.

▲ 협약식 참석자들이 박성웅 대한석유협회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성과와 더불어 지난 운영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업계의 애로사항 개선도 포함했다.

협약기업은 3년 이내 주기로 토양오염도검사와 자율적 복원을 시행하고, 협약에 의한 오염도 검사로 토양오염이 발견될 경우 지자체의 시정명령을 면제해준다. 협약기간은 10년이다.

환경부는 향후 협약 이행실적을 평가하여 이행성과를 홈페이지 등에 게재하고, 실제 토양정화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지자체 담당공무원을 대상으로 자발적 협약의 내용을 교육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자발적 협약의 체결로 업체의 자율적인 토양오염도검사와 정화책임 이행이 촉진돼 향후 토양환경 보전분야에서 환경부와 석유업계의 동반자 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토양오염은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고 확산 속도가 느려 오염상태를 확인하기 곤란해 행정관청의 단속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업계와의 자발적 협약은 토양정화에 소요되는 행정비용을 감소시켜 환경행정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효과도 크다”고 밝혔다. 

▲ 협약식을 마친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 정유4사 대표 및 임원진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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