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LNG 직도입·발전소·터미널 다 갖출 듯
통영에 저장탱크 건설하고, 2018년 1월 LNG 직도입

▲ 현대산업개발의 통영천연가스발전소 조감도.

LNG 직도입, 발전소, 터미널 등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민간사업자가 탄생할 것으로 예고돼 귀추가 주목된다.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오는 2017년 통영지역에 안정LNG복합발전소를 건설하게 된 현대산업개발이 그 주인공.

현대산업개발은 정부 계획에 따라 오는 2017년까지 안정일반산업단지 내 20만7577㎡(약 6만3000평) 부지에 발전용량 920MW급 LNG복합발전소 1기를 건설하고, 이와 동시에 LNG 저장탱크 2기 및 터미널, 접안시설 등을 확보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여기에 LNG 기화송출설비, 접안설비 등을 갖추고 명실공히 민간 LNG인수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건설 예정인 LNG 저장탱크는 2기 건설계획만 확정됐으며, 용량 규모는 14만kl급, 20만kl급 두 가지를 놓고 현재 내부 협의 중인 상황이다.

LNG는 사업이 본격화 되는 오는 2018년 초부터 직도입 할 계획이며, 물량은 약 100만톤 규모다. 현대산업개발은 운영사를 맡고, 건설 및 관리 등은 중부발전이 담당한다.

앞으로 건설타당성조사,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오는 2015년 2월 전원개발 실시계획 승인을 획득한 후 같은 해 9월 본공사에 착공, 2017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자가소비용 LNG 직도입을 위해 정부는 물론 지난해부터 해외 LNG 수출국과 협상을 벌여왔다”며 “2018년 1월 도입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일본, 유럽 등에서는 발전소와 LNG 저장탱크를 함께 건설, 보유하고 사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대산업개발이 이 삼박자를 모두 갖춘 국내 유일의 민간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식경제부 가스산업과 관계자도 “6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된 LNG발전소 건설 6개사를 대상으로 LNG 직도입 계획 여부를 타진했다”며 “LNG 직도입은 정부 승인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신규 발전소를 건설하고 자가소비용으로 사용할 경우 LNG를 직도입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한국가스공사 통영LNG기지 부근에 들어서게 될 통영천연가스발전소 위치도.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LNG 직도입은 물론 발전소, LNG터미널 등을 동시에 갖추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이미 LNG시장에 진입한 포스코, SK, GS 등 기존 에너지사업자와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광양에 LNG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의 경우 직도입 LNG 50만톤을 광양, 포항의 제철소 산업용으로, 나머지 약 70만톤은 SK E&S 발전소 등에 공급하고 있다.

보령에서 LNG터미널을 공동 건설하고 있는 GS에너지와 SK E&S는 LNG 200만톤을 직도입해 인근 당진 GS발전소, SK 복합화력발전소 등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는 2020년 100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12기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천연가스발전소 가동률은 반드시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통영지역에서 민간이 별도의 LNG 저장설비를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 20만㎡의 소규모 부지에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한 발전소, LNG 저장탱크 등의 시설이 동시에 들어설 수 있을지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어업보상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재 환경단체는 “LNG발전소가 들어설 경우 온배수 배출로 인해 통영 앞바다의 수온이 높아져 어장이 황폐화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현대산업개발의 통영복합발전소 외에 GS EPS의 당진복합, 남부발전의 영남복합, 대우건설의 대우포천, SK E&S의 여주복합, 서부발전의 신평택3단계복합 발전소 등 2027년까지 총 6기의 LNG발전소 건설 계획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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