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사이클로트론 중입자치료기 개발 박차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방사선 재해대책 수립

▲ 서울 공릉동 한국원자력의학원 전경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원자력. 무한한 에너지를 제공하면서도 방사능이라는 치명적인 독을 가진 탓에 원자력은 늘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사랑방 곶감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원자력발전소는 국민들의 위험 1순위가 되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은 인간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해온 천사의 얼굴을 갖고 있다. 바로 의료분야에서의 임상이다. 세계적 수준의 암 치료기관으로 성장한 원자력병원은 착한 원자력의 대명사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암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의학적 연구와 함께 방사능 재난에도 철저히 대비하여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통해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방사선의학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은 1963년 방사선의학연구소로 출발하여 현재 그 산하에 △원자력병원 △방사선의학연구소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의료용중입자가속기사업단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두고 있다.

국내 암 전문 병원의 역사를 이끌어온 산실인 원자력병원은 올해 개원 50주년을 맞는다.

최근 많은 암센터들이 들어서고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원자력병원은 암 치료의 경험과 완치환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든든한 암 병원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진료특성화 및 효율화에 집중하여 질환별 암센터와 클리닉을 개설하기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추진해오고 있다.

원스톱 서비스를 강화하여 환자들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으며 지난 7월에는 암 검진센터를 확대 오픈하여 국가 암 검진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원자력병원은 국내 방사선의학, 즉 방사선으로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분야에서 가히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할 수 있다.

1963년 11월 국내 최초로‘코발트-60’방사선치료기를 도입해 암환자를 치료한 이후 마이크로트론, 중성자선치료기, 2000년대 들어서는 사이버나이프 등 첨단 치료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암 환자 치료에 앞장서왔다.

▲ 한국원자력의학원 소아암병동
반세기 대한민국 암 치료의 역사인 원자력 병원은 국내 최초로 5mm이하의 미세 암도 진단할 수 있는 PET-CT을 도입하여 암의 조기 진단시대를 열었으며 지난 2002년 사이버나이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기존의 수술장비로 치료가 불가능했던 암들을 외과적 수술을 하지않고 통증 없이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레피드아크와 같은 최신 방사선치료기기를 도입하여 국내 방사선 치료분야를 이끌어가고 있다.

방사선의학연구소는 핵의학, 방사선생물학, 방사선종양학, 의공학, 생명공학기술을 기반으로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의 의학적 이용 연구에 매진하여 방사선 의학기술의 선진화를 통한 국민보건증진 및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의료용 사이클로트론을 개발하여 전국7개 권역 대학병원에 공급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도 수출하여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일 뿐만 아니라 방사선의학의 임상 적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방사성의약품 생산장비 개발로 국내에 전량 생산되고 있는 아이오다임 123, 탈륨 201 등 암 진단 및 치료에 필요한 방사성의약품의 국내 생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는 방사선 재해대책을 수립하고 방사선 피폭환자의 응급진료 및 방사선응급진료요원을 양성하고 있다.

방사선피폭환자의 응급 진료 및 비상시를 대비하여 방사선피폭진료센터를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방사선 비상 진료 체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010년 7월 부산에 설립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동남권 주민들의 의료복지를 증진시키고 산학연계와 연구클러스터 조성 및 동북아 암 진료특구를 목표로 첨단연구 중심 병원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녹색친환경 병원을 추구하고 있기도 하다. MBC-TV에서 방영된 드라마 ‘골든타임’의 주무대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방사선의학을 이끌어온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 의학의 연구와 진료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세계 방사선의학의 미래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의료용중입자가속기사업단을 운영, 2016년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설치를 목표로 세계 최초로 사이클로트론 기반의 중입자치료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독일과 일본에서만 가동중인 차세대 암 치료기인 의료용 중입자가속기의 개발 및 도입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현재 공학설계가 완료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게 된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중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여 얻은 에너지로 암을 치료하는 과학과 의학이 만난 최첨단 의료기기로서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부작용은 현저히 적으면서 2배 이상의 치료효과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가 가동으로 난치암, 재발암의 치료를 포함하여 국내 암환자의 치료성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중입자 치료센터는 2016년 부산시 기장군에 완공 예정이다.

중입자치료기는 일반 방사선 치료보다 암세포 살상 능력이 2~3배 뛰어나고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암환자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안겨줄 것이다.

또한 방사선융합연구센터를 구축하여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방사성의약품 및 치료기 개발 등 연구와 임상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세계 방사선 의학의 중심이 될 것이다.
 


[인터뷰] 이종인 한국원자력의학원장

“원자력·방사선 기초연구 세계 최고 근접”

▲ 이종인 한국원자력의학원장
원자력병원에만 27년째 근무하고 있는 위암분야 명의로 알려진 이종인(60)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을 통해 의학원에 대해 물었다.

▶▶▶원자력의학원의 특징은.

무엇보다 원자력의학원은 병원과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는 교과부 산하기관으로서 기초부터 임상까지 연구와 진료가 연계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의학원은 한국 최초의 암전문병원으로 풍부한 임상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에 임상연구를 선도해 나갈 발판이 이미 구축되어 있다.

▶▶▶기관의 주요 추진 현황은.

 

지난해 경영 진단을 통해 기관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재정립하고 연구와 진료의 성과관리제도 설계를 완료했다.

연구와 진료의 시너지효과 창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여러 부문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의학원의 차별화된 역할을 반영한 중장기 대형 탑 브랜드 사업을 발굴하는데 집중했다.

현재 ‘방사성동위원소 이용 신개념 치료기술개발 플랫폼 구축사업’ 진행이 확정되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은 암 환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최첨단 방사선치료기인 중입자치료기는 탄소원자핵을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여 암세포만을 집중 파괴하는 치료기다. 세계적으로 일본과 독일에서만 중입자치료기가 운영되고 있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중국 등에 중입자치료기가 건설 준비중이다.

중입자치료기는 기존의 방사선치료로는 완치가 힘들거나 재발된 암 등을 부작용이 거의 없이 1~2주내의 단기간에 치료하는 현존하는 최첨단 방사선치료기로 향후 우리나라 암 완치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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