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부터 내부까지 에너지절약 설계 적용
70% 절감·30% 신재생…‘100% 자급자족’

국내 최초·최대의 공공기관 에너지 자급자족 건축물인 ‘서울에너지 드림센터’가 지난해 12월 12일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 개관식을 갖고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에너지 드림센터는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해 다양한 에너지저감 기술이 들어간 첨단 녹색건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올해부터 누구나 시설을 체감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편집자 주

▲ 에너지드림센터 전경
서울 마포구 상암동 평화의 공원 내에 지어진 신재생에너지 드림센터는 서울시가 지난 2011년 위탁운영기관 모집을 통해 에너지관리공단 서울지역본부를 선정, 1년간 준비해 온 ‘야심작’이다.

서울시 ‘에너지 자립도시’ 구축의 상징적 건축물로 에너지자립형 미래 건축물의 모델을 제시하고 ‘에너지 제로’의 실증적 구현과 에너지 자립도시의 꿈을 나눈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시가 약 240억원을 투입, 총 면적 3368m²(1019평)의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진 드림센터는 바람개비 형태의 건물 외관이 눈길을 끈다. 이는 단순한 미관적 요소가 아닌 일사량 조절 등 에너지 절감을 철저히 고려해 설계된 디자인이다.

특히 유럽 최대의 태양광에너지 연구기관인 독일 프라운호퍼가 기획, 설계, 감리 등에 참여해 성공적인 시공에 일조했다.

드림센터 건물은 에너지 제로를 목표로 패시브 및 액티브 요소들이 총동원됐다.

에너지저감을 위한 패시브적 요소를 살펴보면 먼저 벽체와 지붕에 단열재 설치로 열교를 최소화시켰으며 외부 3중유리로 단열을 실현시켰다.

또 단열기능이 강화된 기밀성창호와 일사량 조절에 따른 차양효과를 가진 전동블라인드, 빛 반사율 60% 이상인 인조대리석 등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동일 규모의 일반건물 기준으로 연간 223kWh/m²의 에너지 소요량을 첨단 에너지저감 기술로 70%(36kWh/m²) 이상 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액티브 요소로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 나머지 30%의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옥상에 가로·세로 각각 1.5m·1m크기의 태양광 패널 624장, 건물 앞마당에 태양광 패널 240장을 설치, 필요한 전력을 자체 충당하고 있으며 남은 전력은 한국전력에 판매하고 있다.

또 건물 앞마당에는 50m 깊이 파이프 37개로 구성된 지열에너지를 이용한 열교환기가 설치됐다. 땅 속의 온도가 1년 내내 10~20℃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특성을 이용해 여름철에는 냉방, 겨울철에는 난방열로 활용한다. 아울러 내부 조명은 모두 고효율 LED조명을 적용하는 등 건물 구석구석에 에너지자립형 요소가 녹아 있다.

내부공간 구성을 보면 1층은 에너지 의미와 역사를 알고, 서울의 신재생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홍보관으로 조성됐다. 드림센터에 적용된 첨단 에너지절감 기술들이 전시되고 있으며 정전 상황을 가상으로 체험하는 블랙아웃 체험관을 마련하고 원전 1기 줄이기 운동 등을 홍보하고 있다.

또한 2층에는 녹색기술제품 등 환경관련 기획물을 전시한 다목적 전시관이 개설됐다. 여기에는 신성솔라에너지의 태양전지, (주)강남의 태양열집열기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관련 제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3층은 체험학습실 및 다목적실이 갖춰져 있다. 교육 및 컨퍼런스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할 수 있으며 휴게시설로 북카페를 개설, 시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야외 에코파크에 태양전지판으로 전기가 생산되는 태양광 의자와 1kW 에너지의 힘을 보여주는 야외 조형물을 설치해 관람객들의 오감 만족을 통한 ‘녹색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친환경 에너지기술에 대한 학습·체험기회 제공과 함께 휴식 공간을 마련,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기업 및 연구기관 등에게는 녹색기술 정보전달 및 기업 홍보를 위한 전시부스와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을 무료로 제공해 친환경 기술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과 기업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컨텐츠로 지구온난화와 에너지절약 및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에너지 드림센터라는 명칭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이라며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환경 교육 프로그램, 다양한 맞춤형 기획 전시 및 에코에너지 투어 운영 등을 통해 서울시와 시민들이 만나는 접점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에너지드림센터 홈페이지(seouledc.or.kr)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며 드림센터 층별 안내, 체험학습 프로그램 및 에너지 절약에 관한 상식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서울시는 향후 드림센터를 신재생에너지 및 기후변화, 에너지절약 등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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