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시설 아닌 ‘친환경시설’ 자리매김

▲ 경주 방폐장 조감도.

최근만큼 방사능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이 높았던 적이 있었을까? 식자재에 대고 방사능 수치를 재본 뒤 먹는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 ‘방사능’ 자체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어느 정도인지 알만하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사장 송명재)은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국제기준에 따라 방사성폐기물관리의 전문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난 2009년 설립됐다.

원전 뿐 아니라 병원 및 각종 산업체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하는 시설인 ‘경주 방폐장’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고 이밖에 사용후핵연료 관리대안 마련과 관련 연구개발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경주에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인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와 대전에 방사성폐기물 기술개발센터를 두고 있으며 부설기관으로는 기금관리센터가 있다.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은 오랫동안 혐오시설의 범주로 인식돼 왔다.

정부가 과거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부지선정을 위해 노력해왔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19년간 부지선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굳어진 부정적 이미지 때문이었다.

그러나 경주 방폐장은 지자체가 자발적으로 유치를 신청하고 2005년 11월 실시된 주민 투표에서 경북 경주시가 투표율 70.8%에 89.5%의 높은 찬성률로 군산·영덕·포항을 제치고 방폐장 부지로 최종 선정되면서 가장 투명하고 민주적인 국책사업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방사성폐기물 발생과 무관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상생활 속에서 방사선을 이용한 각종 의학 및 산업용 이용이 크게 늘면서 경주 방폐장은 인간과 자연을 방사성폐기물로부터 안전하게 막아주는 필수적인 ‘친환경시설’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송명재 방폐물관리공단 이사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경주 방폐장을 세계인이 찾을 수 있는 ‘친환경 명소’로 육성을 추진중이다.

방폐장 부지 210만㎡에 약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환경친화단지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이를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경주 방폐장 환경친화단지에는 소리 터널, 감각키오스크, 생태 관찰대 등이 설치돼 어린이를 위한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된다. 더불어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빛 테마파크’와 녹차밭, 야외공연장을 조성 개방해 지역주민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방문자센터에는 경주 문화전시관을 마련해 경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