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펀드 해외에서 성과 ‘잇따라’
온실가스감축량 평가사업 성과

우리의 기술을 이용한 기후친화사업의 해외진출이 활성화되고 있다.
기후친화산업의 해외 진출이 눈부시다.

정부는 산업부문의 에너지효율 향상, R&D 투자 확대로 선진국 수준의 녹색기술을 확보하고 기후친화산업의 육성·보급과 수출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후친화사업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국제적인 기후규제를 대비하고 국가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배출권거래제도 등을 도입해 새로운 상품으로 우뚝선 국제적인 탄소시장 참여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 상 APPEX I 38개국은 평균 1990년보다 5%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목표라서 탄소구매 확대가 예상돼 국제적인 탄소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오는 2012년 국제 탄소시장 규모는 4500억원대로 예상되고 POST교토체제에서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CDM사업 활황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CDM사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각광받으면서 투자가 대폭 확대되고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베트남 등 해외로까지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CDM(청정개발체재)는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돕는 동시에 부속서 1국가의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비용 효과적으로 달성하는데 기여함으로써 기후변화협약의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다.

CDM사업 추진의 첫 단계는 사업계획서(Project Design Docement: PDD) 작성이며 이러한 사업계획이 CDM운영기구(DOE)의 타당성확인(Validation)을 통과하면 CDM집행위원회에 등록이 가능하다.

CDM사업자가 등록된 사업계획에 따라 사업이행과 모니터링한 결과가 CDM운영기구의 검증(Verification)을 성공적으로 통과하면 CDM집행위원회는 검증된 양만큼의 CER(인증된 감축량)을 발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CDM 사업은 일반 투자사업과 다른 몇가지 특징을 가진다. 사업을 수행함 발생되는 이득이 소요비용보다 작아 상업적으로 추진이 불가능한 사업이 온실가스 배출저감실적의 판매 및 환경비용을 고려할 경우 상업성이 확보돼 진행된다.

한국탄소펀드가 설립되기 전까지는 온실가스저감량이 큰 CDM 사업은 이미 선진국에 의해 선점돼 있는 상태였다. 그나마 온실가스 다배출권 기업들 이외에는 지국온난화, 기후변화, CDM사업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고 특히 금융권의 인지도는 거의 전무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탄소펀드를 출범하고 기업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CDM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탄소펀드는 온실가스 저감사업에 투자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에 판매해 얻은 수익과 현금수익을 투자지분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펀드로 약 1050억 규모로 조성됐다. 크게 수익을 추구하는 탄소펀드와 공익을 추구하는 탄소배출권펀드로 나뉘어진다.

탄소펀드는 2008년 8월 보성과 창녕에 각각 약 1MW규모의 태양광발전사업에 이어 다양한 CDM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탄소배출권 특별자산펀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투는 최근 인도네시아 CDM사업에서 발급되는 탄소배출권 전량에 대해 선 구매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이 펀드는 2009년 9월 수출입은행과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관심이 있는 민간기업 등 15개 사업자가 공동출자해 1129억원 규모로 출범한 탄소배출권 투자펀드다. 가격 및 물량 변동리스크가 높은 탄소배출권을 발행 이
전 단계에서 선 구매한 뒤 실제 탄소배출권 발행시 인도 받아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 펀드는 특히 국내 기업이 추진하는 CDM사업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권을 직접 매입하는 프로젝트 연계방식을 통해 CDM시장에 최초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도 지난해 10월 운용중인 특별자산펀드가 탄소배출권을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에 등록했다. 펀드가 친환경사업에 투자해 탄소배출권을 등록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었다.

미래에셋은 펀드를 통해 친환경 투자를 하면서 탄소배출권 판매를 통해 추가 수익을 얻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탄소배출권 등록에 성공한 미래에셋맵스신재생에너지사모특별자산펀드는 14㎿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 8개소에 투자하고 있으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이 8개소에 대한 투자 전체를 1건으로 통합해 온실가스 감축사업(CDM)으로 등록했다. 이 발전설비는 연간 약 1만8780㎿h의 전력을 생산하는 규모다. 이 펀드는 2007년 10월에 설정됐다.

이번 탄소배출권 등록으로 이 펀드는 향후 7년 동안 매년 1만2996이산화탄소톤의 탄소 저감효과를 얻어 장외와 거래소를 통한 탄소배출권 판매로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전력이 중국 풍력발전 CDM사업에, LG상사, 에코아이, UPC 등이 중국의 바이오매스, N2O 감축 CDM사업을 발굴하기도 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배출량 검증사업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UN으로부터 전세계 CDM사업을 평가할 수 있는 검ㆍ인증기관으로서 지정받아 2006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 검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60개 기업 230개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검증을 추진했다.

이재훈 에너지관리공단 온실가스검증원 원장은 “제조업체 검증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장, 건물, 지자체 등 특수사업장의 검증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출, 목록화하여 온실가스 배출현황을 파악하게 되면 사업장은 체계적인 온실가스배출량 관리가 가능해지며, 기후변화협약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감축전략 수립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중앙아시아, 국내기업에 관심

한국기관과 기업의 아시아 탄소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장이 마련되기도 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이태용)이 지난해 11월 개최한 ‘그린비즈니스포럼 2010’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자국의 탄소사업 아이템을 소개하며 한국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아시아 탄소시장이 열린다’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포럼에서는 중국, 몽골,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스탄, 타지키스탄 등 아시아 9개국의 중앙ㆍ지방정부 관계자, 프로젝트 관계자 등이 온실가스저감 프로젝트와 CDM으로 투자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인도네시아 투자청 국장이 ‘고론딸로주 지열발전 프로젝트’를, 베트남 화학국 부국장이 ‘베트남 하노이 바이도디젤 지원사업 및 투자환경’을, 베트남 SAGRI FOOD 사장이 ‘베트남 호치민 바이오가스발전사업’을 각각 소개했다. 또 몽골 에너지 청장은 ‘몽골 태양광, 풍력 하이브리드발전ㆍ펌핑시스템 사업 및 몽골 투자환경’을 소개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담당 공무원과 사업 관계자들의 ‘인도네이사 지역발전 현황 및 지원정책, 지열발전참여를 위한 절차 및 시스템 소개, SumatraㆍSurabaya 지열 프로젝트’소개가 이어졌다.

또 중국 산둥성 천융 신재생에너지유한공사 사장이 ‘바이오매스, 바이오디젤, 해상풍력’을, 내몽고 역통 신재생에너지유한공사 사장이 ‘태양광, LED' 사업을 각각 소개했다.

그린비즈니스 포럼 2010은 우리기업의 온실가스 관련 사업의 아시아 진출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양국간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돼 우리기업들의 해외진출이 가시화됐다.

한국의 LIG엔설팅과 한국탄소금융, 인도네시아 고론딸로주 주지사가 ‘고론탈로주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사업 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수확 후 버려지는 옥수수대를 이용한 12MW 규모의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 1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50억 내외의 투자가 예상된다.

GS칼텍스와 인도네시아 AMS사는 ‘인도네시아 반둥주 바이오매스발전소 건설사업 MOU'를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수확 후 버려지는 옥수수대, 쌀껍질을 이용한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 2.5MW규모 1기를 건설할 계획으로 약 5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화와 중국 산동천융신능원발전유한공사는 ‘중국 산동선 하진현 바이오매스발전소 건설사업 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수확 후 버려지는 면화(목화)대를 이용한 30MW 규모의 열병합발전소 1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화는 63억 내외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에너지관리공단은 삼성증권과 ‘탄소펀드 MOU'를 체결하고 해외 진출기업의 자금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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