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웨스팅하우스 요구조건 충족 못 해 탈락
1기→4기로 규모 확대...“경험 많은 韓 유리”

[에너지신문] 체코 원전건설 수주 입찰에서 한국과 프랑스가 ‘결승전’을 펼치게 됐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당초 한국수력원자력(한국), EDF(프랑스), 웨스팅하우스(미국)의 3파전으로 진행되던 체코원전 수주 경쟁에서 웨스팅하우스가 최종 탈락했다. 웨스팅하우스가 체코 측에 제출한 제안서는 법적 구속력 등 체코 정부가 원하는 필요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체코 정부는 신규원전 건설을 기존 1기에서 최대 4기로 확대하는 내용의 에너지정책 수정안을 발표했다. 해당 입찰은 웨스팅하우스를 제외하고 한수원과 EDF 두 곳에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 체코 두코바니 원전.
▲ 체코 두코바니 원전.

체코 정부의 원전 확대 결정은 당초 예상보다 전력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그리고 다수호기를 건설할 경우 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미국의 조기 탈락으로 한국과 프랑스가 각축을 벌이게 된 가운데 체코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은 국내외에서 대규모 원전 건설 및 운영 경험을 갖춘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체코 신규원전 규모가 1기에서 4기로 늘어남에 따라 한수원과 EDF 간 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체코 정부는 오는 4월 15일까지 양 사에 신규원전 확대에 맞춰 수정된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규 원전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200MW급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9년 건설에 착수해 203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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