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미반영분에 LPG수입사 한숨 깊어져

▲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LPG가격이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동결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LPG가격이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동결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에너지신문] 설 명절과 4월10일 총선을 앞두고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국내LPG가격이 세달 연속 동결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kg당 80원의 미반영분에 국제LPG가격 인상 여파로 추가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서민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 LPG수입사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SK가스(대표 윤병석)는 31일 2월1일부터 적용되는 국내LPG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국제LPG가격이 1월은 물론 2월에도 인상되면서 반영하지 못했던 kg당 80원 안팎의 미반영분에다 30원 넘는 추가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설명절을 앞두고 있을 뿐 아니라 4월10일 총선을 앞두고 LPG가격을 올리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SK가스가 이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충전소, 산업체 등 주요 거래처는 가정 및 상업용 프로판의 경우 kg당 1,239.81원, LPG벌크로리 등을 통해 산업체에 공급되는 프로판은 1,246.41원을 3개월 연속 변동이 없게 됐다.   

또한 LPG자동차 충전소에 공급하는 부탄 가격은 kg당 1,506.68원으로 변동없는 가격을 그대로 반영하게 됐다.  

세달 연속 국내LPG가격이 동결됨에 따라 충전, 판매 등 LPG업계는 물론 택시를 비롯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도 LPG가격의 지속 안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반기는 분위기다.

물가 인상 여파로 인해 LPG판매량이 크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LPG가격이 오르면 소비 위축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LPG수입사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해 8월과 9월 두달간 국제LPG가격이 톤당 평균 167.5달러 오른데 이어 10월에도 52.5달러 인상됐고 11월에는 이보다 적은 7.5달러 오르면서 그동안 발생한 인상요인이 12월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지만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세달 연속 LPG가격 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손실액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경영실적 부진은 물론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제기될 경우 제대로 된 설명과 명분이 크지 않아 한숨만 깊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SK가스가 2월 국내LPG가격을 동결함에 따라 E1은 물론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도 동결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대량 거래처의 민원과 불만이 표출될 경우 거래처 변경 내지 이탈현상이 나타나게 돼 LPG가격은 높은 쪽으로 상향 수렴되지 않고 낮은 곳으로 하향 수렴하는 경향을 일반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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