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홍해-수에즈 운하 이용 해상운송 차질 지속 영향

[에너지신문] 홍해 해상운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동분쟁 확대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위험이 여전히 잠재돼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해상운송 차질이 지난 2021년과 20022년과 같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낮은 수준이지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주요국 수요가 약화된 가운데 재고가 충분해 일부 배송 지연에 따른 공급부족이 발생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크게 자극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고 이를 저지하려는 서방 연합군과의 무력충돌이 점차 격화되면서 홍해-수에즈 운하를 이용한 글로벌 해상운송에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홍해-수에즈 운하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주요 상품무역 경로이면서 동시에 원유 및 석유제품, 천연가스 교역에 있어 중요한 해상 경로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홍해-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전체 컨테이너 화물에서 아시아-유럽 비중이 약 71%를 차지하고 많은 글로벌 해운업체들은 홍해-수에즈 운하 이용을 중단하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운송 거리가 늘어나면서 현물 해상운송 비용도 급등하고 있는 실정이다.

홍해 해상운송 차질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분쟁 확대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위험이 여전히 잠재돼 있는 상태다.

현물 해상운임의 급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우려할만한 영향을 미치기에는 아직 역부족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세계 해상 운송비용은 1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에 대한 계약운임으로 대부분 사전에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최근 현물 해상운임의 급등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상운임 비용상승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4~8달러 올라 5~10% 상승할 수 있으며 최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더라도 최대 배럴당 13달러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이 있다고 BNP를 인용해 전했다.

지난 2021년 선박 좌초로 수에즈 운하가 봉쇄되면서 국제유가가 6% 급등했고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은 배럴당 5~6달러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기때문이다.

다만 홍해 해협 무력충돌이 장기화하면서 중동지역 내 긴장감이 고조될 경우 중동산 원유 공급차질 및 에너지가격 급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중동지역 갈등 상황이 사우디 등 주변 산유국으로 확산되거나 이란에 대한 제재가 더 엄격하게 시행될 경우 상당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차질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17%가 통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호르무즈 해협은 수에즈운하에 비해 더 큰 원유 공급차질 및 국제유가 급등 위험이 잠재돼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이 중단될 경우 국제유가는 즉각적으로 20%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며 공급중단 기간이 늘어날수록 매달 20%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공급중단으로 글로벌 원유 재고 부족이 심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2배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홍해 해상운송 차질 및 비용 상승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 지속 및 이에 따른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예상되지만 중동사태 장기화 또는 급격한 확산으로 원유 공급차질 및 국제유가 급등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재연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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