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식 서울 용산구 시설관리공단 주임

전국의 수많은 보일러기술인들은 오늘도 산업용보일러를 운전하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맡고 있는 업무의 중요성에 비해 정부나 사회의 관심은 적은 상황이다.

본지는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전국의 보일러인들을 만나 그들의 생활과 바람을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한다. 그 일곱 번째로 김명식 서울 용산구 시설관리공단 주임을 만나봤다. / 편집자 주

열관리사, 우연에서 천직으로

“어려서부터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고교 졸업 직후 지인의 소개로 호텔건물의 기관실에 열관리사로 근무하면서 보일러와 첫 인연을 맺었지요”

김명식 용산구 시설관리공단 공공시설관리팀 주임은 이렇게 보일러 기능인의 첫 발을 내디뎠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당시 기관장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보일러사고는 인명피해와 직결될 수 있어 끊임없는 공부와 안전운행으로 이를 예방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가르치시던 그분 덕에 우연히 몸담게 된 열관리사가 이제는 천직이 됐습니다”

김 주임은 보일러 특기병으로 군생활을 마친 뒤 호텔 미라보 시설부, 영동관광호텔 시설과를 거쳐 현재 용산구 시설관리공단 소속으로 이촌2동 주민센터의 보일러 및 냉난방설비 유지, 보수 점검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보일러취급기능사, 보일러 산업기사 등 총 12종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설비 전문가로 풍부한 지식과 성실한 자세로 지난해 시설관리공단 우수직원 표창도 수상한 바 있다.

“고유가로 에너지절약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냉난방 적정온도를 여름 28℃, 겨울 20℃로 유지하고 냉난방기기의 에어필터를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 청소하는 것만으로 에너지효율 증대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라고 김 주임은 말했다.

에너지기술인들 사명감 가져야

그는 또한 보일러 기능인으로서의 강한 자부심과 애착을 갖고 있다. “열악한 근무환경이지만 소신을 가지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보일러 기술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처우개선 등 미흡한 부분을 적극 알리고 이를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도 우리 기술인들의 몫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가 에너지 효율 개선을 이룩하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또한 동료들에게는 “안전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 에너지 효율향상을 위해서는 우리 기술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각자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에너지, 소중히 다뤄 주세요”

김 주임은 에너지절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홍보와 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에너지 효율향상을 위해 국가는 홍보를, 국민은 실천을 해야 할 때입니다.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엘리베이터 4층 이하 걸어다니기, 전기장판 및 온풍기 사용 절제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 만으로도 충분히 에너지 절약이 가능합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절약은 우리 모두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며 사명입니다. 우리가 에너지를 잘 관리해 후세에 물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에너지는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쓸 수 있는 우리의 소중한 재산입니다. 모두가 에너지를 소중히 다뤄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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