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기록적인 가뭄으로 파나마 운하의 병목현상이 심해지면서 미국 LNG의 아시아 수출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 관리청(ACP)은 올해 내내 이어진 가뭄의 영향으로 일 최대 운하 통과 가능 선박 수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 최대 통과 가능선박은 11월 초 31척에서 현재 27척으로 감소했으며 내년 2월에는 18척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운하관리청이 예상했다. 

하지만 정작 아시아에서는 수요감소 및 충분한 재고로 인해 도입 물량의 일부를 현물시장에 재판매하는 등 완화적인 수급 여건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국내외 에너지시장 동향을 통해 세계 LNG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중국·일본이 12월 인도 예정인 선박의 일부를 역내 현물시장에 재판매하거나 인도 시점을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북부 지역에서 시작된 이른 추위로 난방 시즌이 평소(11월 중순)보다 한 달 일찍(10월 중순) 시작됐으나 11월 중순부터 기온이 회복됐고 천연가스 재고도 충분해 중국 내 LNG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재고 과잉으로, 일본은 원자력 발전 확대 등으로 선박의 인도 시점을 12월에서 내년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Platts가 전했다. 

비록 이번 동절기('23/'24년)까지는 온화한 기상 전망 및 완화적인 수급 여건이 이어질 수 있으나 동절기가 지나고 나면 아시아와 유럽의 수급 여건이 지금과 달리 타이트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동절기에 LNG 재고를 소진한 후 아시아 국가들이 내년에 다음 동절기('24/'25년)를 대비하고자 LNG 확보 경쟁에 참여할 전망이다. 

유럽 또한 재고 비축 의무화 조치로 인해 내년 11월1일까지 저장시설의 90% 이상을 채워야 하는데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고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LNG 도입이 필요하다. 

이에 2021년처럼 아시아와 유럽이 LNG 재고 확보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두 지역 천연가스 가격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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