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 방폐물학회 추계학술발표회·정기총회
"최근 2년간 크게 성장, 사용후핵연료 대한 관심 고조"

[에너지신문] “세계 원전운영 상위 10개국과 비교하면, 고준위방폐장 부지선정이 시작되지 않은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고준위방폐물 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돼야 한다.”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2일 '2023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추계학술발표회' 개회식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1~3일 사흘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폐물학회 추계학술발표회에 참석한 학계 관계자들은 사용후핵연료의 신속하고 안전한 처분을 위한 고준위방폐물 특별법 제정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이 개회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이 개회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조성돈 이사장은 기조강연에서 특별법의 신속한 입법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공단이 진행 중인 중저준위방폐물 사업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공단은 안정적인 방폐물 인수를 위해 1단계 동굴처분시설 총 방사능량을 상향, 처분을 확대하고 2015년부터 운영 중인 1단계 동굴처분시설에 이어 2단계 표층처분시설(2025년) 및 3단계 매립형처분시설(2032년)을 적기 확보하고 방폐물검사 건물을 증설하는 등 필요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학회와 지속해서 협력함은 물론 규제기관 및 연구기관, 방사성폐기물 발생자(한수원)와 유기적인 현안 논의를 통해 중저준위방폐물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고준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개회식 참석자들이 기조강연을 청취하고 있다.
▲ 개회식 참석자들이 기조강연을 청취하고 있다.

또한 조 이사장 외에도 한필수 前 IAEA 국장의 기조강연도 진행됐다. 한 국장은 ‘Fukushima-1 사고 후 12년: 환경적 측면에서의 현안과 교훈’을 주제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의한 영향을 살펴보고, 에 따른 시사점 및 교훈을 제시했다.

올해 추계학술발표회에서는 핵주기 정책·규제 및 비확산 분과 등 7개 연구분과에서 총 436편의 논문이 2~3일 양일간 발표됐으며 900여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또 함께 열린 제21회 정기총회에서는 학회 결산 및 내년도 계획 승인 등이 이뤄졌다.

앞서 행사 첫날인 1일에는 △제1회 처분자연유사 워크숍-심층처분에서의 자연유사연구 역할 △‘International Workshop on Technology Development Status for Wolsung#1 Decommisioning’ △‘방사성핵종 흡탈착 거동 연구 및 소재 개발 현황’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안전성 평가 연구개발 현황’ △‘방사성폐기물 고화처리기술 현황 및 계획’ 등 다양한 주제의 워크숍이 마련돼 산학연 관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 2일 오전에 열린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안전성 평가 연구개발 현황' 워크숍 전경.
▲ 2일 오전에 열린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안전성 평가 연구개발 현황' 워크숍 전경.

학회와 원자력통제기술원이 공동 개최한 ‘핵비확산을 위한 한-IAEA 추가의정서에 따른 확대신고’ 워크숍에서는 각 기관별 사례를 소개하고 정보를 교류했다. 또 ‘중장기 중저준위방폐물 처리·처분 계획 설명회’에서 한수원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신기술 및 기기 개발 등을 위해 단계적으로 핵심과제들을 발굴·발주한다는 계획을 관련 기업들과 공유하고 업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밖에도 원자력환경공단 주관의 고준위방폐물관리 전문인력양성 대학원 지원사업 설명회가 열려 원자력 전공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이끌었다. 공단은 방사성폐기물 및 사용후핵연료에 관한 학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단체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문자 방폐물학회장은 “학회는 지난 2년여간 개인회원 540여명 및 법인회원 9개가 늘었고, 정기 학술발표회에서는 1100여명의 참석자와 430편 이상의 논문이 발표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며 “이는 원자력에 대한 정부의 정책변화와 함께 방폐물 및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기업과 연구자, 학생들의 관심과 기대감이 커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강문자 방사성폐기물학회 회장이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강문자 방사성폐기물학회 회장이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다만 강 회장은 “특별법 제정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며 “특별법이 제21대 국회에서 꼭 제정되기를 바라며, 당면한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는 방폐물 및 사용후핵연료 안전 관리에 기여하기 위한 학술단체로 지난 2003년 6월 발족,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현재 산학연 소속 개인회원 3504명과 69개 법인회원이 △핵주기정책·규제 및 비확산 △사용후핵연료 처분전관리 △고준위폐기물 처분 △중저준위폐기물관리 △제염해체 △방사선환경 및 안전 △방사화학 연구분과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편 올해로 임기를 마치는 강문자 회장의 뒤를 이어 정재학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가 차기 학회장을 맡게 될 예정이다.

▲ 방폐물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방폐물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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