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안전 통합 시스템 사업화 기대”

주식시장형 인사제도로 우수인재 발굴
소통으로 신명나게 일하는 한 해 만들터
전기안전진단 우수인력 육성사업진행

‘세계화플랜’이 2012년 전력업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전기안전공사도 예외가 아니다. 박철곤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사장으로 부임한지 6개월, 전기안전공사는 세계화플랜을 본격화하고 있다. 박 사장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인적쇄신을 병행하고 있다. 학연-지연을 배제하고 성과중심의 인사고과를 반영하고 있는 것. 오랜 공직생활에서 터득한 박 사장의 경영철학을 들어보았다.

1. 취임한지 반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공사가 장기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사후에 관리하는 차원, 복구하는 차원에서 하던 일을 사전적, 예방적으로 하는 선도적인 신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미래에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찾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전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길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취임 100일을 맞아 ‘전기안전 선도기업, 행복한 고객, 신명나는 일터’라는 뉴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전기안전공사의 역할이 단순히 전기시설을 유지·보수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기안전과 관련된 신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국내외 새로운 설비·기술을 실생활에 안전하게 적용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의 기대 이상을 채워 주는 ‘고객 감동’도 비전으로 제시했습니다.

취임 후 주식시장형 인사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주식시장형 인사시스템은 블루칩(우량주)에 더높은 가격이 매겨지고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처럼 간부들에게 신망과 평판이 좋은 인재를 팀원으로 뽑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처장은 같이 일할 팀장을, 팀장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할 차장을 직접 선발하는 방식입니다.

학연·지연으로부터 진흙 속에 묻혀있는 우수인재들을 업무 일선으로 끌어내기 위한 조치입니다. 저 역시 끈 같은 것은 없었지만 묵묵히 일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성과에 대한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열심히 일한 사람이 우대받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2. 취임 일성으로 공사의 세계화 비전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가을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현지에 나갔더니 전기검사부분 도급을 받은 외국업체가 3개월을 질질 끌어서 애먹고 있는 해외 건설현장에 우리 직원들이 가서 한 달 만에 끝냈습니다.

현장감독 말이 “한국에선 전기검사한다고 귀찮은 존재인줄로 알았지, 이런 기술로 자기들과 같이 일할지 몰랐다”고 하더군요. 다음부터는 컨소시엄으로 같이 하자는 제안도 받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준공시 검사대행업무를 통해 국부유출도 막고 동시에 달러도 벌어들이는 등 여러모로 우리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공사가 가진 기술력을 갖고 해외시장 진출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과연 가능성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전망이 대단히 밝고 할 일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온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얼마전에도 우리 직원들이 인도네시아로 출국했습니다. 전기안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발전기 등 일부 설비에 대해서도 정밀 안전진단 등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와의 MOU 체결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기안전 인프라 구축 교두보를 마련하고 해외 플랜트산업에서 전기분야의 새로운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3. 제주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가 내년 5월이면 종료됩니다. 새로운 전력배전망 구축과 이에 대한 전기안전, 진단 부문의 대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요.

스마트그리드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고객의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이는 고객전기설비의 안전성 확보가 스마트그리드 성공에 결정적으로 작용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스마트그리드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부서(지식경제부 전력산업과), 지자체 및 관련기업의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스마트그리드 구축 정책에 전기안전정책을 연계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연대가 필요하며 특히 실시간 전기안전기술의 도입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통신망 활용과 전기안전 감시 장치와 가정에 설치되는 스마트미터 또는 EMS장치 등과의 연계를 위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4. 올해 중점 추진과제는.

올해의 경영키워드는 ‘통(通)’입니다. 소통을 통해 신명나게 일하는 한 해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 자리에서 ‘소통과 공감의 장’이라는 행사를 마련하여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기안전 인프라사업 확산을 위한 의견을 나누고 아울러 본사와 사업소간, 간부직원과 일반직원 간의 소통을 위한 토론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난 한해가 미래를 위한 준비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일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첫째, 올해는 우리 공사가 우리나라 전기안전 관리의 주체로서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원년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사회소외계급에 대한 전기안전서비스도 보다 확대해야 합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쪽방촌 시설 개선사업이나 도서지역 주민에 대한 전기안전 보안관 제도는 그 시작일 뿐입니다. 적어도 전기안전 서비스만큼은 빈부의 격차나 지역적 차별 없이 국민 모두가 균등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둘째, 고객감동 서비스를 통해 전기안전 만큼은 국민 모두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인재를 더욱 아끼고 키우는데 모든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넷째,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육성중인 해외사업의 활성화가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의 방침에 따른 전기안전 관리대행 이양 등으로 공사의 주요 수입원이 축소되는 현재의 여건 하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원이 너무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저는 이를 해외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방문한 아랍에미레이트의 두 도시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비롯해 멕시코 등 현지시장 조사 결과, 우리가 개척해나갈 큰 블루오션이 존재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해외건설플랜트가 수백억달러에 이르면서도 아직까지 전기안전 플랜트전문 국내기업이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안전진단 인력지원 수준을 넘어 토탈 전기안전 시스템을 사업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위한 우수인력을 육성하도록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정과 같이 편안하고 가족과 같이 아껴주며 공정과 상식이 숨쉬는 신명나는 일터를 만드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일터는 즐거운 곳이어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마음에서 우러나서 스스로 즐거운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성과를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이 정착되어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면 누구나 밝은 미래가 보장되도록 사장으로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5. 최근 가스안전공사와 MOU를 체결했습니다.

에너지 관련 양대 안전관리기관에서 MOU를 체결한 것 자체가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대국민 전기 및 가스 안전관리를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뢰받는 공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6.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2월부터 3월까지는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해빙기입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감전 또는 화재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얼었던 땅이 녹아 건축물의 지반이 내려앉으면 집안의 전기 배선이 손상돼 건물 벽과 철골 등을 통한 누전으로 수도꼭지나 세탁기 등 가전기기를 사용할 때 감전사고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전기배선의 손상 및 누전 여부가 의심되면 전기안전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점검을 받아 이상이 없을 때 전기를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나의 안전은 스스로 지킬 때 지켜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철저한 안전관리에 앞장서 주시기 바라며 애독자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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