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존 농도 지속적 증가…장시간 노출 시 호흡기 질환 등 유발
오존 유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 위한 배출원별 관리 필요
업종별 VOCs 저감 가이드라인 마련…사업장‧자동차 배출가스 특별점검

[에너지신문] 지난해 연평균 오존 농도가 최고치(0.029ppm)를 기록하는 등 최근 서울지역 오존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서울시는 오존생성의 주요 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집중관리에 나선다.

서울시는 30일 고농도 오존 발생 시기인 여름철을 맞아 시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발생원 집중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8대 주요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 주유소 유증기회수시설 점검.
▲ 주유소 유증기회수시설 점검.

오존 농도가 상승하면 눈과 기관지 등에 자극이 될 수 있으며, 고농도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폐 질환이나 중추신경계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특히 서울시 고농도 오존은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주요 인자로 작용(한국대기환경학회, 2019)하며,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유기용제 사용(생활소비재 40%, 도장시설 27%, 인쇄업 10%, 세탁시설 등 7%)에서 84%로 가장 많이 배출되고 주유소(1%), 자동차(9%) 등에서도 배출된다(2020년 CAPSS).

우선, 한국환경공단과 협조해 주유소 저장시설 및 주유시설에서 발생하는 VOCs 배출량을 줄이는 유증기 회수설비 기술진단을 추진한다. 한국환경공단에서 연 1회 실시하는 회수설비 정기검사 시 부적합 판정을 받았거나 기술진단을 희망하는 주유소의 신청을 받아 진행한다.

또한 자동차 보수용 유성도료(페인트)를 수성으로 전환한다. 시는 6월 중 페인트제조사, 자동차검사정비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억 2천만 원을 투입해 자동차 정비업소 100개소에 수성도료 전환을 위한 장비를 지원한다. 

대기환경보전법 개정(’19.7.)으로 자동차 보수용 도료의 VOCs 함유 기준이 강화됐다. 시는 VOCs 함량이 낮은 수성도료 사용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수성 스프레이건, 전자저울, 건조기 등 장비구매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관급공사장에 VOCs 함유량이 적은 환경표지인증 도료 사용을 확대한다. 향후 서울시 및 산하기관이 발주하는 공사에는 환경표지인증 도료를 사용하도록 관련 부서에 안내할 예정이다.

친환경 도료는 녹색기술인증, 환경표지인증, 탄소마크 등의 인증을 받은 도료로 이 중 환경표지인증 도료는 일반도료 대비 VOCs 함유량이 30~50% 낮다.

이에 연면적 10만㎡ 이상 대규모 민간공사장의 친환경 도료 사용 확대를 위해 시 환경영향평가 조례를 개정, 2025년부터 친환경 도료 사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 서울시 연평균 오존농도(2011~2022).
▲ 서울시 연평균 오존농도(2011~2022).

서울시는 인쇄잉크에서 발생하는 VOCs 저감을 위해 서울시 공공간행물부터 친환경 잉크 사용에 나서며, 친환경 잉크 사용 여부를 의무 표시하게 하고, 녹색환경제품인증 등을 받은 친환경 잉크를 사용하도록 안내한다.

이외에도 소규모 세탁소에 친환경 세탁기 도입을 시범적으로 추진하며 스프레이 등 생활소비재의 VOCs 배출 특성을 조사‧분석해 우선관리대상 제품 선정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또한 도장, 인쇄, 세탁, 주유소 등 업종별 사업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VOCs 친환경 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여름철 오존 농도 저감을 위해 5~6월에 VOCs 발생사업장 등을 점검하며, 무허가 도장시설 단속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VOCs 배출 저감을 위해 운행차 배출가스 집중단속도 병행한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올여름 역대급 폭염으로 오존 농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존 저감을 위한 VOCs 배출원별 관리 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서울시민의 건강 보호와도 관련이 있는 만큼 VOCs 배출사업장 관계자뿐만 아니라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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