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리튬이온배터리의 블랙파우더서 양극재 물질 98% 이상 회수 성공
ICT기술 융합한 부유선별 공정 상태 인식 시스템‧제어 알고리즘 적용

[에너지신문] 전기차 배터리로 대표되는 이차전지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폐배터리에서 핵심 원료물질을 분리·선별하고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활용연구본부 유광석 박사 연구팀이 폐리튬이온배터리의 해체 과정에서 나온 블랙파우더에서 양극재 물질을 분리·선별·회수하는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

▲ 해체된 배터리 팩(왼쪽)과 블랙파우더, 선별 회수된 양극 물질, 그리고 음극 물질.
▲ 해체된 배터리 팩(왼쪽)과 블랙파우더, 선별 회수된 양극 물질, 그리고 음극 물질.

블랙파우더(Black Powder)는 폐배터리를 셀(cell)단위까지 분리하고 잘게 분쇄해서 나오는 가루로, 여기서 리튬·니켈·코발트 등의 유용 금속들을 추출할 수 있다. 

특히 폐리튬이온배터리의 분쇄를 통해 나오는 블랙파우더는 양극재인 리튬금속산화물(니켈, 코발트, 망간 등)과 음극재인 흑연, 금속 전극(Foil)인 알루미늄과 구리, 소량의 전해물질(Electrolyte solution)과 카본블랙, 결합재(Binder)로 구성돼 있다. 

블랙파우더 내 단체분리된 양극재의 입자크기는 2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일반적인 부유선별 과정에서 비말동반(Entrainment) 현상으로 양극재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유광석 박사 연구팀은 광물 선별 방법인 부유선별 공정을 활용해 ‘폐리튬이온배터리의 블랙파우더에 함유된 양극재 물질을 회수하는 공정 및 운영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특히 20㎛ 이하인 양극재의 비말동반 현상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유선별 공정 회로와 최적의 광액 농도, 반응(체류)시간, 입자 유동, 기포 층 두께 등을 제어하는 운전 조건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폐리튬이온배터리의 블랙파우더에 함유된 양극재 물질의 98% 이상을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선별된 양극재 물질은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 리튬금속산화물과 금속 전극인 알루미늄 및 구리 등이 포함됐다.  

연구 공정의 핵심 제어 인자는 광액 농도, 광액의 투입량과 배출량(속도), 교반속도, 시약 투입량, 공기 투입량 등이다. 이러한 핵심 공정 인자는 ‘ICT기반의 부유선별 제어 기술’을 적용해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ICT기반의 부유선별 제어 기술’은 부유 선별기 내 기포와 광액의 물리·화학적 특성값을 디지털 신호화해 핵심 공정 인자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이번 기술 개발의 성공으로 국내 재활용 기업들이 블랙파우더에서 나온 양극 물질로부터 리튬 등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등)를 회수하는 고순도화 정제공정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운영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번 기술개발을 주도한 유광석 박사.
▲ 이번 기술개발을 주도한 유광석 박사.

이번 기술개발을 주도한 유광석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과 공정은 중국 등 해외 기업과의 기술 차별성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기술을 고도화해 국내 기업에 이전 및 상용화하고 지속적인 기술 지원을 통해 국가 배터리 산업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광물자원의 재활용은 이제 친환경이라는 수식어가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모두가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자원활용 기술개발과 핵심광물 확보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광석 박사 연구팀은 ㈜GS건설(에너지머트리얼즈(주))과 블랙파우더 내 양극재 회수를 위한 부유 선별기 형상 설계 및 실증화 기술을 기술 이전 통해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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