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후 공중전화부스를 전기오토바이 충전소로 개조
2025년까지 1000개소 설치…배달용 전기오토바이 확산 기여
완충된 배터리로 바로 교체, 전기오토바이 충전시간 문제 해소

[에너지신문] 서울시가 노후 공중전화부스를 전기오토바이의 방전된 배터리를 완충된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는 ‘전기오토바이 배터리 교환형 충전소’로 개조, 이용자들의 충전 편의 향상에 나선다.

▲ 구로전화국 앞 전기오토바이 배터리 교환형 충전소.(사진제공:서울시)
▲ 구로전화국 앞 전기오토바이 배터리 교환형 충전소.(사진제공:서울시)

이번에 설치하는 전기오토바이 배터리 교환형 충전소는 사용자 인증부터 완충된 배터리의 교체까지 1분 내 가능하도록 개발된 전기오토바이 충전 시스템으로, 기존에 설치된 공중전화부스를 활용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고 충전소 설치도 간편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배달용 오토바이는 일반 오토바이보다 주행거리가 5~6배 길어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며, 주택가 소음 유발의 주요 원인이 돼왔다. 이에 서울시는 2025년까지 전업 배달용 오토바이 100%인 3만 5000대를 전기오토바이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전업 배달용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전기오토바이로 본격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환경부 및 전기오토바이 수요‧공급‧충전기 단체 등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기오토바이는 충전시간(4~6시간)이 길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km 수준으로, 하루 평균 150km 이상 운행하는 배달용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간편하게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전기오토바이 배터리 교환형 충전소를 설치하면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올해 150개소를 설치할 예정으로, 강남지역 등 배달수요가 높은 지역과 1인가구가 밀집한 지역에 우선 설치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구로구, 동작구, 송파구 등에 30기를 설치했고, 이달 말까지 30기를 추가 설치 완료한다.

이번에 설치하는 150기는 디앤에이모터스-KT링커스와 협력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도 강남지역 편의점에 전기오토바이 충전소 100기를 설치하는 등 올해 다양한 형태의 충전소 50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용방법은 스마트폰에서 D-STATION 앱을 통해 회원가입 및 충전상품을 구매하면 된다. 서울지역 소상공인은 사업자 증빙을 하면 주행거리 무제한 상품을 3개월간 매달 3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김정선 기후변화대응과장은 “노후 공중전화부스가 전기오토바이 충전소로 변신해 도시미관 개선뿐만 아니라 배달용 전기오토바이의 충전문제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2025년까지 전업 배달용 오토바이 100%를 전기오토바이로 교체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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