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피앤비화학과 ECH 10만톤 생산 위한 JV 계약체결
바이오글리세린‧천연소금 원료로 수력발전 통해 ECH 생산
“전자소재‧그린케미칼 핵심축으로 지속성장 소재시장 선도할 것”
[에너지신문] 신재생에너지 대표기업인 OCI가 금호피앤비화학과 손잡고 전기차 및 풍력발전용 에폭시의 경량화 소재로 쓰이는 ECH(Epichlorohydrin 에피클로로히드린) 신사업에 진출하며, 지속성장 중인 소재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OCI는 1일, 금호피앤비화학과 전기차 및 풍력발전용 에폭시의 경량화 소재로 사용되는 ECH 10만톤을 생산하는 합작사를 말레이시아 사마라주 산업단지 내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간 지분 구조는 50:50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합작사는 총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와 별도로 OCI는 약 18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2024년부터 ECH의 원료가 되는 CA(Chlor alkali 클로르알칼리) 10만톤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OCI는 총 2800억원을 투자하며 향후 ‘친환경 소재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발생될 수익은 OCI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될 예정이다. OCI는 ECH 합작사업을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MSB를 통해 추진한다.
ECH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원료인 CA가 필요한데, OCIMSB는 현재 3만톤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이외에 1만톤 규모의 CA를 생산 중에 있으며, 이번 ECH 신사업을 위해 추가로 CA 10만톤을 증설할 계획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주요 생산제품인 에폭시를 증설하면서 원료인 ECH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합작사를 통해 생산되는 ECH의 70% 이상을 구매하기로 했다.
이번 ECH 합작사업은 기술 노하우를 통한 양사의 시너지 창출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OCI는 1990년 CA를 최초 생산한 이후 군산공장에서 11만 7000톤,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1만톤 등 총 12만 7000톤의 CA를 생산하며 정밀화학분야에서 기술력을 키워왔으며, 이번 ECH 신사업 진출로 소재 분야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금호피앤비화학 역시 이번 합작사를 통해 에폭시의 원료인 ECH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게 돼 향후 에폭시 사업확대를 위한 기반을 닦는다는 측면에서 상호 윈윈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전세계 ECH 시장은 전방인 에폭시 수지의 성장에 힘입어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5%의 성장률로 증가하며, 2030년까지 총 4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페인트‧코팅산업에서의 ECH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전기차, 전자기기, 풍력 터빈 등에서도 활용도가 커지면서 시장 성장이 촉진되고 있다. 에폭시 수지는 풍력발전기의 윈드 블레이드 제조에 사용되며, 최근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전기차 경량화를 위한 대체 소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OCI는 태양광발전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리더 기업으로, 최근 ‘전자소재’와 ‘그린 케미칼’ 분야를 두 축으로 기업의 핵심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또한 ‘고부가가치 첨단 전자소재’ 분야를 집중해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군산공장은 99.9999999999(12-Nine) 이상의 초고순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전용라인을 운영, 내년 3000톤 판매를 목표로 생산 중이다.
아울러 포스코케미칼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 쓰이는 고순도 과산화수소 합작사업에 이어, 이차전지 음극재의 핵심소재인 고연화점 피치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전자소재 사업의 강화 및 지속적인 개발 확장을 위해 올해 3월 전자소재 사업부를 신설, 첨단 소재 분야를 육성해 나가고 있다.
OCI의 또 다른 핵심축은 바로 ‘그린 케미칼’ 분야다.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공정개선(Debottlenecking)을 통해 내년 하반기까지 생산량을 5000톤으로 늘린 총 3만 5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금호피앤비화학과의 ECH 신사업은 ESG 측면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는 친환경 전력인 수력발전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ECH의 주요 원료인 CA는 천연소금으로 생산하며, ECH의 또 다른 원료로서 바이오디젤의 부산물인 글리세린을 사용할 계획이다.
공정 중 발생하는 공정수를 리사이클 시키는 친환경 무폐수 공정을 채택하는 등 이번 신규사업을 통해 OCI는 향후 ESG 경영을 가속화하며 ‘친환경 소재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김택중 OCI 사장은 “이번 금호피앤비화학과 합작을 통한 ECH 사업 진출은 금호석유화학그룹과의 첫 번째 합작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합작사업을 통해 OCI는 전자소재와 그린 케미칼을 핵심축으로 해 향후 지속성장이 예상되는 소재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