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 추가 보급계획…25개 자치구에 급속 261기‧완속 331기 지원
올해만 급속‧완속 등 충전기 1만 2000기 설치…연말까지 2만기 구축
생활권 5분 충전망 구축 본격화…2025년까지 충전기 20만기 보급

[에너지신문] 서울시가 시내 주요 공영주차장에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차 충전기 592기를 추가 설치한다.

이는 자치구가 소유·관리하는 50면 이상의 공영주차장을 중심으로 설치를 확대하는 것으로, 기존 50면 이상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물량의 1.7배에 해당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 재정 121억원을 지원하고, 자치구가 공영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을 담당한다.

▲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 충전기가 전시된 모습.
▲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 충전기가 전시된 모습.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1년 전기차충전기 추가 보급계획을 수립·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은 공영주차장을 전기차 충전거점으로 만들어 늘어나는 충전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목표다.

주요 설치 위치는 문정근린공원 공영주차장(송파구), 수색동 공영주차장(은평구), 홍은2동제3공영주차장(서대문구) 등을 포함한 208개소다.

서울시는 수요맞춤형 충전기 보급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전기차 이용자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했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용자에 제한이 없고 장시간 개방이 가능한 공영주차장을 설치지원 부지로 선정했다.

우선 주택가 소규모 공영주차장의 경우 50면 미만의 주차장에 대해 자치구별 여건에 따라 설치 대상 부지로 선정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공영주차장 내 충전기 설치 지원을 시작으로, 충전기 보급의 전반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자치구는 적절한 충전기 설치 장소를 물색하는 등 시와 자치구 간의 편리한 충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협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근 주민을 비롯,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화물차, 개인택시 등 다양한 전기차의 수요가 예상된다. 공영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관련 조례에 따라 주차요금이 1시간 면제된다.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은 오세훈 시장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이자, ‘비전2030, 시민이 기대하는 서울시 10대 정책’ 1위에 선정될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생활권 5분 충전망 구축을 본격화해 2025년까지 전기차 27만대와 충전기 20만기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이중 올해 설치 목표인 1만 2000기의 충전기가 설치되면 연말까지 서울시 내 총 2만기의 충전기가 구축된다. 이는 전기차 약 10만대를 수용 가능한 수치다. 2021년 10월말 기준 서울에는 3만 5000대의 전기차가 등록돼 있다.

이번에 설치하는 592기는 급속충전기 261기, 완속충전기 331기로, 40% 이상을 급속 충전시설로 계획했다.

자치구가 소유·관리하는 50면 이상 주차장은 총 328개소(4만 1312면)로 현재 총 349기의 급·완속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교통약자들도 큰 불편없이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치구와 협력해 주차장별로 최소 1기 이상은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편의제공형’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기존 전기차 충전기의 문제점이었던 충전기기와 주차면 간 좁은 간격을 넓혀 휠체어 이용자들이 편하게 진입할 수 있고, 충전기 화면·손잡이도 휠체어 이용자가 닿기 쉬운 높이로 만드는 등 편의성을 높인 충전기다. 

또한 서울시는 전기버스를 도입한 서울시내·마을버스 운수회사 차고지 39개소에도 보조금을 지급, 전기버스용 급속충전기 총 98기 설치를 지원하고 시내버스 81기, 마을버스 17기로, 올 연말까지 설치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올해 신규로 도입되는 전기버스는 총 403대로, 시내버스 352대, 마을버스 51대다. 충전기 설치 장소는 보성운수(구로구 구로동), 서울승합(강동구 강일동) 등 시내버스 차고지 24개소, 인수운수(강북구 수유동), 보라매운수(관악구 신림동) 등 마을버스 차고지 15개소다.

서울시는 시민 생활과 밀접한 교통수단인 시내·마을버스의 안정적인 전기버스 운행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며, 운행거리가 길고 온실가스 배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시내·마을버스의 전기차 전환도 유도한다.

서울시는 이번 전기버스 충전기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택시차고지, 화물차 물류센터 등에도 급속충전기를 보급을 지원해 주행거리가 길고 시민 생활과 밀접한 상용차의 전기차 전환을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친환경 전기차 도시 서울’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서울형 전기차·충전기 브랜드 ‘전기차로 더 맑은 서울’을 개발했다.

▲ 서울형 전기차·충전기 통합 브랜드 이미지.
▲ 서울형 전기차·충전기 통합 브랜드 이미지.

서울시는 이번 브랜드를 공공전기차 보급, 전기차충전소 안내판 등에 다양하게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이미지는 깨끗하고 맑은 하늘을 연상시키도록 하늘색 바탕으로 구성했다. 브랜드 문구는 전기차 시대로의 대전환을 통해 서울시의 대기 질을 개선시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서울시는 전기차 이용 문화 확산을 위해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를 활용한 스티커 발송 이벤트를 오는 2일부터 24일까지 진행, 자신의 차량에 스티커를 부착하고 지정된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인증사진을 올리면 참여자들은 기프티콘을 받을 수 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전기차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충전 시설의 선제적 구축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별, 차종별 맞춤형 충전기반을 구축, 전기차 충전 사각지대를 없애고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어 기후위기 대응에 한 걸음 더 다가겠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