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자원공기업 국감서 해외자원 부실 대응 질타
낮은 투자회수율‧무분별 매각‧고액연봉 등 지적 잇따라

[에너지신문] 15일 열린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자원공기업 국정감사에서 해외자원개발 부실과 ‘억대연봉’ 등 경영악화 문제가 핵심 정잼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 20일 열린 국회 산업위 국정감사장 전경.
▲ 15일 열린 국회 산업위 국정감사장 전경.

신영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석유공사의 ‘사비아페루’ 석유회사의 ‘헐값매각’을 지적했다. 신 의원은 석유공사가 2009년 8000억원을 투입해 사들인 페루 석유회사 ‘사비아페루’를 올해 초 28억원 ‘헐값’에 매각한 것을 문제삼았다.

아울러 이러한 상황에서도 석유공사 직원의 억대 연봉자 비율은 2016년 5%에서 지난해 20%까지 늘어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했다.

이에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석유공사 해외사업의 투자 회수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2008년 이전 사업들의 투자회수율은 114%나 되고, 2014년 이후 투자한 사업들은 120% 회수율로 어느 정도 회복단계에 이르고 있어 과거 투자 실패 회복에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유가 상승으로 5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될 정도로 개선의 여지가 있다”며 “1억 2000억의 자본잠식이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기억하며, 이를 만회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승재 의원(국민의힘)은 해외자원의 무분별한 매각으로 전 세계적 자원확보 총력전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김 사장은 “현재 보유한 17개국 31개 광구 중 매각 중인 것은 6개국 13개 광구”라며 “일일 생산량 14만배럴 수준을 유지해 에너지 안보에 차질이 없도록 투자 전략을 새로 짜서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부실 자산을 빨리 매각해 확보한 자원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황규연 광해공업공단 사장은 “정부가 중심이던 해외투자 패러다임을 바꿔 민간이 해외자원개발을 활발히 펼치도록 공단 차원에서 서포트‧컨설팅하는 역할을 균형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명호 의원(국민의힘)은 자본잠식 상태인 석유공사가 1000억원을 투자해 동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문제 삼으면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편승해 재무 건전성을 악화할 게 아니라 본업에 충실해 철저한 자구노력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호 의원(민주당)은 전기차‧이차전지 핵심 원재료의 높아진 중국 수입의존도를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전기차 시대가 빨라지면서 리튬, 코발트 등 핵심광물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차전지 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며 이에 대비해 정부의 비축 역량 강화가 필요하지만 기존의 비축일원화 계획도 부처 간 이해충돌로 진행이 부진한 상황”을 질타했다.

이에 황규연 사장은 “2019년 희소금속 비축 역량 강화를 위해 광해광업공단이 희소금속을 통합 관리하는 비축일원화 정책에 합의하고, 이에 조달청은 보유하고 있던 리튬, 코발트 등 희소금속 9종을 이관하기로 했었다”며 “하지만 광해광업공단은 무상이관을 원하고, 조달청은 유상이관을 원하는 등 양 기관의 이해관계가 다르고, 예산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어 이관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추가 예산 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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