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회복‧유가상승으로 예상보다 빠른 회복 속도 보여
불안전한 상황으로 에너지수요 예측 불확실 부정적 의견 여전

[에너지신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전 세계적 에너지 시장 침체로 지난해 큰 손실을 기록한 석유·가스업계가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경제 재개 및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 개선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경제 재개, 유가 상승, OPEC+의 감산 조치 등으로 석유·가스 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원유 시추에 성공한 잠빌-1 DST_2 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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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엑손모빌(ExxonMobil), 쉐브론(Chevron) 등 미국 메이저 회사와 BP, Shell, Total 등 유럽 메이저회사 등 대부분의 대형 석유·가스회사들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감소 및 이로 인한 유가 하락으로 인해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1/4 분기에는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경제 재개와 배럴당 60달러선을 넘어선 유가 상승에 인해 영업 실적이 대부분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업스트림(탐사·시추) 회사들이 대부분 호실적을 나타낸 반면, 다운스트림(정제·유통) 회사들은 여전히 낮은 항공유 수요 및 지난 2월 텍사스 지역한파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인해 오히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실제 엑손모빌과 쉐브론 역시 정유부문에서는 각각 6억달러, 3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석유·가스업계의 현재 상황은 시추기 수를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시추기 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3월말에는 728개를 기록했지만 이후 계속해서 줄어들어 8월말에는 244개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올해 백신 보급 확대와 유가상승세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4월말 기준 440개까지 증가했다.

팬데믹 발생 이후 업스트림 부문에서 미국 전국적으로 약 10만 7000개(텍사스 6만여개)의 일자리가 줄었으나, 유가상승에 따른 시추 활동 재개로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일자리 수가 증가하며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텍사스 업스트림 부문은 지난 3월 약 4300여개(2011년 이래 최대 증가폭) 일자리가 회복되는 등 지난해 9월부터 1만 2000여개의 일자리가 회복됐으며, 3월말 기준 업스트림 부문 근로자는 16만 97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회복세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 대치되고 있어 에너지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OPEC+의 감산 축소, 인도 등 변이 바이러스 창궐 등 에너지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동 회복세가 업계의 투자 증대 및 생산량 증가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엑손모빌, 쉐브론, BP, Shell 등 메이저 회사들은 고유가, 투자 축소, 자산매각 등으로 유동자산이 늘어났지만, 이를 신규 유전에 투자하기보다는 채무변제를 통한 재정건전화, 배당액 증가 등에 집중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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