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내년 4월 착공해야 2023년 준공목표 달성 가능
서울에너지공사 "꾸준한 소통 노력, 주민들 변화 기대"

[에너지신문] 서울에너지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마곡열병합발전소(2단계 서남집단에너지시설) 건설사업이 제자리걸음이다. 공사는 환경영향평가에서 대기오염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주민들을 설득시키고 있으나 사업 전면 취소를 요구하는 주민들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최근 공사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환경영향평가서(초안)의 내용을 설명하고 대기오염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으나 주민들이 강력히 항의하는 등 상황이 녹록치 않다.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열병합발전소가 건설, 가동되면 일산화탄소를 비롯한 각종 유해물질을 배출한다"며 "도심지역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비대위는 인구밀집도가 낮은 외곽지역에 들어선 타 열병합발전소의 입지를 강조하며 서울 도심 한 가운데에 들어서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GS파워로부터 충분한 열을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굳이 환경오염 문제를 감수하면서까지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 서울에너지공사 본사 전경.
▲ 서울에너지공사 본사 전경.

그러나 서울에너지공사는 대기오염을 최소화하는 최신 설비를 갖출 예정이어서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GS파워로부터 공급받는 수열은 공급계약이 끝나면 재계약이 가능할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고 여러 변수가 있어 리스크가 크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결국 안정적인 집단에너지 열공급을 위해서는 마곡지역에 건설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공사와 비대위 간 입장 차이가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착공 시기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서울에너지공사는 다급해진 상황이다.

공사에 따르면 마곡열병합발전소 준공은 2023년 11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기를 감안하면 늦어도 2021년 4월 경에는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 착공 시한이 불과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공사는 최대한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최악의 경우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건설을 강행해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서울에너지공사는 지속적인 소통과 대화를 통해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는 "안정적 열원 확보와 서울시 에너지자립을 위해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비대위가 설명회 등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으나, 환경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임을 알리고 꾸준히 소통한다면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로간 입장에 변화가 없는 가운데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 공사가 과연 바람대로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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