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다윈 LNG 등 투자재원 및 신용등급 방어 목적인 듯
하류 → 중 · 상류부문 전환, 글로벌 사업재편 여부도 주목

[에너지신문] SK E&S가 보유 중인 중국 민영 가스업체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신용등급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SK E&S17일 중국 3대 민영 가스업체인 차이나가스홀딩스(China Gas Holdings)) 지분 10.25%(535034500) 전량을 전날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가격은 18140억원으로, 수요 예측을 통해 계약일 종가에서 11.11% 할인된 금액으로 결정됐다.

SK E&S20083600억원을 투자해 차이나홀딩스(CGH)의 지분 16.6%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지난해 9CGH 지분 15% 3.3%7868억원에 처분하는 등 조금씩 지분을 낮춰오다 이번에는 최근 보유했던 10.25%의 전량을 매각했다. 현재는 SK E&S 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CGH 지분 1.45%가 남아있다.

이번 매각으로 SK E&S는 약 15000억원의 차익을 남길 것으로 추정된다. SK E&SCGH 주식을 취득할 당시 주가는 5홍콩달러 미만이었기 때문에 현재 가격으로볼 때 약 5배 오른 가격에 지분을 매각한 셈이다.

SK E&S는 지난 200711월에도 중국 중서부에 위치한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모두 17개의 도시가스 프로젝트를 보유한 우한싸이뤄가스공사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내용의 합자계약을 체결하고, 2014우한 SK E&S-싸이뤄가스 홀딩스를 설립했다가 결국 2016년에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SK E&S 관계자는 “이번 차이나홀딩스의 지분 전량 매각은 투자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다”라며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장기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권고한 바 있고 향후 호주 다윈 LNG프로젝트 등의 투자재원과 신규 사업에 활용할 투자재원 확보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의 전량 매각은 SK E&S의 글로벌 사업재편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하류(Downstream, 도시가스사업 등) 사업에서 중류(Midstream)나 상류(Upstream)부문의 사업으로 확대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 E&S는 그동안 베이징사무소를 통해 중국사업을 전담해 오다 지난해 ‘PRISM Energy International China’으로 법인 전환,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번 차이나 홀딩스 지분매각으로 사실상 중국내 하류부문의 사업을 정리했지만 지난해 설립한 ‘PRISM Energy International China’를 통해 중류부문에서의 중국내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 E&S2022년 예정으로 개발중인 호주 깔디따 바로사(Caldita-Barossa) 가스전에 37.5%의 지분을 투자해 LNG 사업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오클라호마주 Woodford Shale 공동개발을 위해 Continental Resources49.9%의 지분을 참여하고 있다.

미국 프리포트 LNG사와 천연가스 액화서비스 설비 사용 계약을 체결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연간 220만톤 규모의 셰일가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3월에는 호주 깔디따 바로사 가스전 투자와 연계해 호주 산토스(SANTOS Ltd.)사가 보유중인 다윈(Darwin) LNG 프로젝트의 지분 25%389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다윈 LNG는 가스전으로부터 육상 액화 플랜트에 이르기까지 약 500Km에 걸쳐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돼 있는 통합 LNG 프로젝트로서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수송·액화시키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SK E&S가 단순 해외지분 투자를 넘어 LNG 직수입으로까지 연결할지 관심을 모으는 프로젝트다.

SK E&S가 생산, 수송, 저장, 공급에 이르는 LNG사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LNG 밸류체인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차이나홀딩스 지분매각으로 마련한 재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 호주 깔디따 바로사 프로젝트 및 호주 다윈 프로젝트 위치도
▲ 호주 깔디따 바로사 프로젝트 및 호주 다윈 프로젝트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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