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수요 정체 속 장기사용설비 등 제도개선 집중

[에너지신문]올해 천연가스업계는 국제 천연가스시장의 가격 하락과 지속되는 Buyer's Market이 국내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 주요 관계자들이 제주기지의 성공적인 준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 주요 관계자들이 제주기지의 성공적인 준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라 LNG발전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발전공기업과 민간사의 LNG 직도입 및 LNG터미널 확대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의 당진 제5기지 건설사업 승인과 발전용 LNG개별요금제 도입이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결국 가스공사의 당진 제5기지 건설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결과 타당한 것으로 결론나고 이사회 승인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간다. 제5기지는 제12·13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으로 2025년까지 1단계로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와 LNG 하역설비 1선좌, 기화송출설비 등이 들어서게 되며 2031년까지 저장탱크 6기를 추가 증설한다. 제5기지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LNG벙커링사업을 위한 선적설비 및 LNG 트레이딩 사업을 위한 재선적설비도 건설된다.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발전용 LNG개별요금제 또한 조기 시행에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우선 시행후 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월 28일에는 제주 LNG기지 준공식이 열려 우리나라에 천연가스가 도입된 지 33년 만에 전국 천연가스 시대를 열었다.  총 사업비 5428억원을 투입해 10년 만에 4만5000kℓ급 천연가스 저장탱크 2기를 보유한 제주 LNG기지와 80.1km의 주배관망을 건설했으며 제주지역 발전소에 천연가스 공급이 개시됐으며, 내년 3월 도시가스배관 공사가 이뤄지면 제주도민 약 3만 세대가 도시가스 공급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도시가스산업은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체질변화와 제도개선에 집중한 한 해 였다. 전국 34개 도시가스사의 판매량은 지난해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난해 수립했던 계획물량 251억4000만㎥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날씨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함께  신규 수요개발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수송용, 가스냉난방, 열병합용, 주택난방용 등 용도별  신규수요가 둔화되면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도시가스 공급비용 산정기준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지역마다 지자체가 가산투자보수율 등 소매공급비용 조정시 일관성이 없다보니 도시가스사마다 가격조정시 어려움을 겪었다. 소매공급비용 조정이 도시가스사의 수익과 직결되는 점을 감안할 때 지역별, 도시가스사의 수요처별 특징에 따라 판매량 변동이 생김으로써 희비가 엇갈렸다.

수도권 도시가스사간의 소매공급비용 편차이익 문제에 대해 서울시가 개선방안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하는 등 제도 개선 노력도 주목을 받았다. 내년부터 서울시가 개선된 공급비용 산정기준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갈 경우 타 지자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34개 도시가스사 중 85%에 달하는 29개사가 20년이상 사업을 지속하면서 주요설비인 배관의 연간 투자가 감소하는 등 장기사용설비의 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사업이 2~30년 이상 지속되면서 공급설비 노후화가 시작돼 체계적인 관리 및 교체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도시가스가스사의 막대한 투자비를 유인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도시가스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안정적 가스공급을 위해 투자보수율 가산 적용대상을 장기사용배관교체 투자분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12월말까지 산업부의 관련 용역이 마무리되면 기준개정을 통해 도시가스 장기사용설비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고 도시가스사의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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