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장기 유가는 배럴당 120불로 상승

2035년 세계 에너지수요는 40%가 증가하고 유가는 배럴당 120불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EA는 9일 런던에서 2035년까지의 세계 에너지시장을 예측ㆍ분석한 '2011 세계에너지전망(2011 World Energy Outlook, 2011WEO)'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에너지전망은 IEA가 매년 발간하는 장기 에너지전망 보고서로 올해에는 중국의 5개년 계획(2011~2015년)과 일본 원전사고 후 세계 원전정책 변화 등을 고려한 원별 에너지시장 전망과 온실가스 배출전망을 수록했다.

중국의 5개년 계획은 2015년까지 에너지원단위 16% 감소, GDP대비 CO2 배출량 17% 감축을 목표로, 非화석연료 비중 확대와 천연가스와 원자력ㆍ신재생 보급에 중점을 두고 있다.

IEA의 '2011 세계에너지전망'  주요내용에 따르면 1차 에너지수요의 경우 2035년  중국 등 非OECD국가의 수요 급증으로 2009년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즉 전세계 에너지수요는 2009년 12,132 Mtoe에서 2035년  16,961 Mtoe로 연평균 1.3% 증가하고 非OECD국가의 경우 2009년 6,567 Mtoe에서 2035년  10,826  Mtoe로 연평균 1.9%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의 비중은 2009년 81%에서 2035년 75%로 낮아지지만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천연가스는 예외적으로 그 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의 경우 신흥국의 자동차 보급 확대, 승객 및 화물수송 수요 증가로 수송용 석유수요가 급증하면서 석유수요는 2035년까지 13.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수요는 2010년 8700만배럴/일에서 2035년  9900만배럴/일로 늘어난다는 것.

세계 석유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非전통석유, NGL 등 기존 방식에 비해 값비싼 방식의 석유생산이 늘어나면서 석유공급비용도 상승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2035년 유가는 작년 전망치(배럴당 113불)보다 상승한 배럴당 120불(2010년 가격기준)로 예상되며, 석유시장의 단기수급에 따라 가격변동도 지속되는 것으로 봤다.

천연가스의 경우  발전용 가스수요 확대로 가스수요는 증가하지만 전세계 천연가스 부존량의 절반으로 추정되는 非전통가스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세계적 수급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발전용 가스수요는 2009년 1,216bcm에서 2035년 1,925bcm으로 증가하고  비전통가스 생산비중은 2009년15%에서 2035년 22%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IEA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원자력 대체연료로 천연가스 사용이 확대될 경우 온실가스 감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세계 1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는 미래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러시아의 가스생산지가 동시베리아ㆍ북극으로 이동하면서 중국 등 對아시아 수출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對중국 수출비중이 2010년 2%에서 2035년 20%로 증가한다는 것.

전력수요는 경제성장과 인구증가로 연평균 증가율 2.4%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문이 전력수요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수송부문 전력수요는 그 비중은 작으나 철도수송 증대로 연평균 증가율 3.6%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또 발전연료 중 화석연료의 비중은 감소하나 석탄은 미래에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재생에너지는 2035년 발전량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풍력, 바이오매스, 태양광이 신재생발전의 약 9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1800억불에 달하는 각국의 신재생보조금에 기인하며, IEA는 보조금 단가가 감소하더라도 전망기간동안 신재생에 대한 지속적 보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IEA는 송전망 총투자비용의 10%를 신재생에너지원과 기존 전력망을 통합하는 설비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원자력은 2035년  발전용량이 독일, 스위스의 원전정책 변화로 작년 전망보다 약 16GW 감소하나 중국 등의 용량 증대로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의 경우  2022년까지 원전 조기 폐쇄를,  스위스의 경우  원전수명연장과 신규건설 중단 등의 원전 정책 변화가 있고 2035년 원자력발전용량은 작년 646GW로 전망되었으나 금년에는 630GW로 전망했었다.

후쿠시마 사고 후 불확실성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의 원자력발전이 증가해 총 발전량 중 13%수준인 현재 발전량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전세계 원자력발전용량이 대폭 줄어들 경우를 가정해 그 파급효과를 추가로 분석했다. 

저 원자력 시나리오(Low Nuclear Case)에 따르면  OECD국가는 신규원전을 건설하지 않고 非OECD국가는 기존 계획의 50%만 신규건설하는 경우 2035년 발전용량은 기존 630GW에서 335GW로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원자력 발전의 대체연료인 석탄과 가스 수요는 기존 전망과 비교해 각각 5%p와 3%p, 가격은 2%p와 4%p씩 증가하며, 온실가스 배출량은 2.6%p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IEA는 원자력 축소가 에너지안보에 대한 우려 증대, 기후변화 대응 비용 증가를 의미하며, 원자력 의존도가 높은 국가와 개도국이 전력수요를 충당하는 데에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분석했다.

온실가스의 경우  2010년 CO2 배출량은 30.4Gt으로 전년 대비 5.3%로 증가해 사상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2035년 CO2 배출량은 36.4Gt으로 전망했다.

IEA는 발전소 등 기존 시스템은 CO2 배출 구조로 고착화돼 2017년까지 추가적인 행동이 없다면 코펜하겐에서 합의한 ‘지구온도 2℃ 이내 상승(2035년 CO2 배출허용량 21.6Gt)’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IEA는 추가적인 에너지효율 향상과 CCS 보급을 온실가스를 감축시키는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각국의 조속한 행동 이행을 촉구했다.

이번 IEA의 발표는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에너지수요 증가는 에너지ㆍ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더욱 더 치열해짐을 함축하고 있다. 중국은 2009년 기준 세계 1차 에너지소비의 18.6%를 차지하며, 인도는 5.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중장기에도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고유가에 대비한 보다 장기적인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원자력정책은 석탄, 가스 등 대체 발전연료의 수급과 가격, 온실가스 배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가 에너지안보와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다각적이고 폭넓게 그리고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식경제부는 IEA 수석경제학자(Chief Economist)이자 WEO 총괄책임자인 Faith Birol 박사를 초청해 세계 에너지전망(WEO) 발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IEA는 매년 에너지전망 발표후 전세계를 순회하며 에너지전망 발표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내년초에 개최할 예정이다.

Birol 박사는 2011 WEO 발표회를 통해 세계 에너지전망과 여건 변화가 한국의 에너지시장과 정책에 시사하는 바를 보다 심도깊게 제시할 예정이다.

IEA는 WEO 2011 요약본을 10개 국어(한국어 포함)로 번역해 IEA 홈페이지(www.iea.org)에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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