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주에서 '전기차 활성화 토론회' 열려

▲ 연도별 제주도 배터리리스 전기버스 보급 추진계획도

[에너지신문] 내년부터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에 전기차 배터리 리스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도 공동 주최로 26일 제주도에서 전기차 제조사, 배터리 제조사, 충전기 제조사, 시스템 운영사와 전문가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활성화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신산업 창출 가능성이 큰 전기차의 보급 활성화 방안에 대해 관련 업계와 전문가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나누기 위한 것이다.

토론회에서는 ‘제주도 전기차 보급 활성화 방안’과 업계에서 제안한 전기차 활성화 사업 모델들에 대해서 전문가들이 발표하고 참석자들과 토론, 질의ㆍ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산업부는 내년부터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에 전기차 배터리 리스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민간 시장 구조(메커니즘)의 전기차 보급 사업을 추진해 전기차 시장의 자생적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이는 지난 7월 17일 발표한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신산업 창출방안'에서 도출한 사업 모델 후속조치이기도 하다.

이 사업은 소비자가 베터리를 제외한 차량을 구매함으로써 초기 투자비용을 일반차량과 유사하게 맞추고, 연료비 절감분에서 리스료를 납부해 추가 부담없이 전기차 이점을 누리는 모델이다.

소비자는 배터리 관리부담과 중고차 가치 불안감 해소, 정부는 보조금 부담완화, 리스업체는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재활용 가능하다.

1회 충전으로 일주가 가능, 전기차 보급의 지리적 특성이 유리하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버스, 택시 및 렌터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버스의 경우 지정된 정류소 등 운행노선에 충전구축이 용이하고 택시와 렌터카는 긴 주행거리로 연료비 절감 폭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산업부는 전기버스의 경우 2015 ~ 2017년 동안 연차별로 내구연한 도래로 교체되는 시외버스를 대상으로 전기버스를 보급할 계획이다.

우선 2015년에 제주 일주도로 순환 2개 노선의 시외버스를 대상으로 하고 2016년에 서부 남북축 시외버스를,  2017년에 동부 남북축 시외버스 등으로 사업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전기 택시와 렌터카의 경우 2017년까지 연차별로 노후화된 택시·렌터카 1000대를 배터리 리스형(내장ㆍ탑재형 가능) 전기택시와 렌터카로 대체한다.

3년간 노후화된 택시 수요는 2418대, 렌터카 수요는 1만 4156대로 파악되며  전기 택시 및 렌터카 회사가 전기차 충전에 불편함이 없도록 배터리 리스 회사가 적정 급속ㆍ완속 충전소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버스회사와 택시사업자가 전기차로 대체하면 배터리리스사에 리스 비용을 줘도 버스회사는 대당 연간 3000여만원, 택시사업자는 대당 연간 100만원 이상의 수익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배터리 수명으로 인한 교체주기(법인택시 3년, 개인택시 4년) 가 도래할 때 배터리 리스 서비스사업자가 배터리 교체ㆍ관리도 가능하다.

산업부는 전기버스는 경유버스 대비 효율이 2.3배 향상돼 연간 대당 2400만원, 택시는 LPG 택시 대비 전기택시 효율이 1.4배 향상돼 연간 대당 100만원의 연료수입 대체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 버스는 62억원, 택시는 24억원 등 3년간 86억원의 화석연료 수입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버스는 2만 6000톤, 택시는 총 3600톤 등 3년간 약 3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을 반영해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 상세기획안을 마련하고 사업 추진계획을 연내에 확정해 내년도 시범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키로 했다. 또 내년 상반기 배터리리스 사업자를 공모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도가 전기차 보급 시범사업의 최적 지역이다"고  강조하고 "2030년까지 제주도의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고,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전기차 거점도시로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박기영 산업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은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관련부처와 협업을 추진하고, 제주도 시범사업을 중소도시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