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93세대 가스공급 위해 비대위 꾸려  

[에너지신문] 도시가스 보급 확대로 수요 감소가 우려됐던 제주 LPG업계가 이제는 LPG배관망 사업으로 일부 사업자가 수혜를 보는 대신 다수 사업자가 판매량 축소 우려에 충전, 판매업계간 주도권 선점을 위한 물밑 경쟁을 벌일 조짐이다.  

발단은 읍면단위 LPG배관망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에서도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동안 성산읍, 구좌읍, 한경면, 한림읍 등 4개 읍·면 6개리 소재 5193세대에 LPG배관망을 구축해 가스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가스판매업협동조합은 11일 조합 회의실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1차 사업으로 성산읍 성산리 1188세대에 대해 실시설계 및 각종 인허가 사업을 올해 중으로 마무리하고 내년 시설공사 및 공급을 완료할 계획인 만큼 LPG판매소인 문화가스(대표 김민진) 비대위원장으로 위촉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전소나 LPG판매소가 경쟁을 통해 LPG사용자에게 가스공급을 각자 해 왔지만 앞으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9월 실시될 예정인 입찰에서 낙찰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도의 경우 충전소가 LPG판매소를 자체 운영하고 있어 개인 또는 지분으로 통합된 LPG판매사업자가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천마를 비롯해 제주비케이, 제주미래에너지, 한라에너지 등 4곳의 LPG충전소가 자체 운영 LPG판매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경우 자영 LPG판매소이 입찰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제주 소재 1종 시공업체와 수주실적이 많은 건설업체와 시공권을 우선 확보하고 이후 충전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LPG공급권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일단 조합 차원에서 충전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8년까지 구축될 읍면단위 LPG배관망에 대한 가스공급권을 거머쥘 수 있도록 대응 방안을 공동 모색하며 향후 2028년까지 추가 진행될 사업에도 실효성 있게 대응해 나갈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도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2차 사업으로 성산읍 고성리 1506세대 및 구좌읍 종달리 626세대, 2026년부터 2027년부터 3차 사업으로 성산읍 신양리 378세대 및 한경면 고산리 795세대, 2027년부터 2028년부터 4차 사업으로 한림읍 옹포리 700세대까지 도시가스 수준으로 배관망을 통해 LPG가 공급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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