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양사 이사회서 60:40 투자 결정…투자합의서 체결할 듯
1조 4000억 자금조달 숨통…1~3호기 LNG탱크 건설 본격화

[에너지신문] (주)한양이 여수 묘도에 건설하고 있는 동북아 LNG허브 터미널 사업에 GS에너지가 40%의 지분을 참여해 합작함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묘도 LNG터미널 건설이 올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한양과 GS에너지(주)는 이달 중순 각각 양사 이사회를 열고 동북아LNG허브터미널(주)에 대한 지분 참여 및 투자에 대한 안건을 상정, 의결할 예정이며, 이사회 이후 양사 협의를 거쳐 주주간 합의서를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동북아 LNG Hub 터미널 조감도(사진제공: 한양)
▲ 동북아 LNG Hub 터미널 조감도(사진제공: 한양)

이번 GS에너지(주)와의 합작으로 그동안 한양이 100% 보유하고 있던 특수목적법인인 동북아LNG허브터미널(주)의 지분은 (주)한양 60%, GS에너지(주) 40%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내 전남도가 정부의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재정과 민간기업 자금을 결합한 투자방식인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공모를 통해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자체는 민간기업과 함께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자본금 8%를 출자해야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역활성화 투자펀드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가 참여하기 때문에 고금리 상황에서도 자금조달이 쉬워지기 때문에 동북아LNG허브터미널로서는 금리 조건이 유리하다면 전남도의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출자를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주변의 관측이다.

현재 전남도는 정부의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활용을 위해 동북아LNG허브터미널 사업을 후보사업으로 선정하고, 지난 1월 출자에 필요한 '여수 묘도 LNG터미널 특수목적법인 설립 및 출자 등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했으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자금회수 방안 마련 등이 보완될 경우 연내 본격적인 출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동북아LNG허브터미널(주)는 묘도 항만재개발사업구역 내 복합에너지물류시설부지 약 65.0만㎡(약 20만평) 중 약 26.3만㎡(약 8.1만평)에 LNG저장탱크 1단계 20만㎘ 4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중 1-1단계 사업은 2027년말까지 1~2호기 저장탱크, 2028년말까지 3호기 저장탱크를 건설하는 것이며, 1-2단계 사업은 4호기 저장탱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우선 추진되는 1-1단계 사업은 60만㎘ 규모 LNG저장탱크 3기와 항만 등 부대시설을 만들어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과 발전 자회사 등에 공급하는 사업으로 총 투자금은 1조 4000억원 규모이다.

한양은 지난 2020년 사업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했지만 금리인상 등으로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따라서 이번 GS에너지와의 합작으로 동북아LNG허브터미널사업에 대한 투자는 물론 향후 여수산단의 가장 큰 LNG수요처인 GS칼텍스 여수공장에 대한 LNG 공급수요까지 확보함에 따라 LNG터미널 건설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SK E&S와 보령LNG터미널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GS에너지는 2020년 GS칼텍스 여수공장이 생산시설 가동을 위한 연료인 저유황 중유를 공정 개선작업을 통해 LNG로 전량 대체하면서 지난해부터 한양과 포스코의 LNG 터미널 사용 및 지분투자를 놓고 고심해 왔지만 결국 동북아LNG터미널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진다.

동북아LNG허브터미널(주)의 주주사 합의서가 체결되면 연간 약 100~150만톤의 LNG를 GS칼텍스 여수공장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묘도 항만재개발사업 부지 약 10만㎡에 500MW급 LNG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서부발전의 부지 지반보강공사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서부발전의 발전소 착공 시기에 맞춰 ‘LNG터미널 이용’ 본계약도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1GW규모의 신호남 LNG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동서발전과의 협의와 한양이 자체 추진하고 있는 500MW급 묘도 집단에너지사업, 100MW 연료전지발전사업 추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양은 2020년 3월 LNG탱크 1호기에 대한 공사계획 승인을 받은데 이어 같은해 12월 2호기에 대한 공사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2021년 8월 LNG부두 1선석(10만DWT급) 시행허가를 승인받고, 2021년 9월 3,4호기에 대한 공사계획을 승인받았다.

2020년 9월 탱크 하부공사에 착공해 현재 1단계 공사 구간 중 1,2호기 탱크 건설을 위해 파일항타를 2022년 상반기 마친 상태며, 연약지반 약 21만㎡(약 6.3만평)에 대한 지반보강공사를 올해 5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 (주)한양의 자회사인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주)가 묘도 항만재개발사업구역 내에 건설하고 있는 LNG저장탱크 건설현장. 지난해 상반기 1,2호기 탱크 파일항타 작업이 마무리됐으며, 내년 초 본체 공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동북아LNG허브터미널(주)가 묘도 항만재개발사업구역 내에 건설하고 있는 LNG저장탱크 건설현장. 1,2호기 탱크 파일항타 작업이 마무리됐으며,  올해에는 본격적인 본체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양과 GS에너지간의 주주간 합의서 계약이 체결되면 올해에는 1~2호 저장탱크 본체 공사, 기화송출설비, LNG부두 공사는 물론 GS칼텍스 등 여수산단의 원활한 LNG 공급을 위해 LNG터미널~묘도대교 밑 선착장에 이르는 약 2.1km의 해저배관 건설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북아LNG허브터미널은 2027년말까지 1~2호 저장탱크와 해저배관공사를 완료해 2028년부터 여수산단지역에 차질없이 LNG를 공급하고, 2028년말까지 3호 저장탱크도 준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1.2km에 이르는 묘도대교를 건너는 육상 배관에 대한 인허가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Air Products와 전남 여수지역 암모니아·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등 LNG허브터미널사업을 기반으로 LNG연관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주)한양이 GS에너지와의 이번 합작 투자합의로 향후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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