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추세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각 분야에서 대형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 전시회인 ‘서울 국제 오토살롱’, 부산 백스코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 게임전시회 ‘G스타’ 등은 우리도 국제전시회를 잘 치러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이들 전시회가 한국이 강점을 지닌 자동차와 온라인게임 분야라서 성공한 것만은 아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 화려한 부스걸들의 퍼포먼스와 함께 쾌적한 전시회장 주변 환경과 부대시설을 잘 갖춘 것이 국제전시회의 성공 요건이다.

지난주 20~30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2 그린에너지엑스포’는 신재생에너지산업이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도 전세계 360여개 기업들이 참가했으며 전시회 기간 동안 4만여명의 내·외국 관람객들이 방문해 이제는 완연한 국제 전시회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특히 서울이 아닌 대구서 열리는 지방 전시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에너지관련 전시회 중 단연 탑 클래스 수준이다.

하지만 목표처럼 세계 3대 신재생에너지전시회로 발전시키기에는 몇 가지 한계점이 있다.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점은 전시장 주변의 편의성이다. 많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국제전시회라면 주변 먹거리와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야 하지만 엑스코 주변은 이러한 시설이 턱없이 적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매년 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 관계자 및 관람객들은 전시장 주변 식당들의 맛과 서비스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으며 숙소를 잡기 위해서는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또 인터넷이 갖춰져 있어 현장에서 기사를 바로 송고할 수 있는 프레스룸은 몰려드는 취재진의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협소해 기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대구시는 그린에너지엑스포를 매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대대적인 엑스코 확장 공사를 통해 관람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주변시설에 대한 편의성 개선 노력이 더 시급해 보인다. 관람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전시회에 사람들이 언제까지 찾아올런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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